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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김정배 고려대 신임총장 / 홍남석 한국대학신문 발행인
지난 15일 김정배 고려대 (58. 한국사학) 신임총장 취임식이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각계 인사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총장의 임기는 앞으로 4년. 21세기를 맞이하는 고려대의 첫 총장인 셈이다. 이에 본지 홍남석 발행인은 지난 15일 김정배 신임총장을 만나 고려대의 21세기 비전 등에 대해 대담을 가졌다.

홍남석 발행인(홍) : 먼저 총장으로 선임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교수협의회와 재 단이 갈등을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결국 양자가 동의할 수 있는 선에 서 김총장이 선출되셨습니다. 어려웠던 만큼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김정배 총장(김) : 재단과 교수협의회 등 대학구성원 모두가 화합을 이룬 가운데 총장을맡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홍 : 총장께서는 학내외를 막론하고 '선비'로 추앙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 한

파 이후 대학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총장의 경영마인드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있습니다. '선비총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 그 말씀에 동감합니다. 그러나 대학경영은 기업경영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대학경 영은 어디까지나 아카데미즘의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선비총장'이 대학경영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그 동안 부총장, 교무처장, 서창캠퍼스 부총장 등의 보직을 두루 거쳤기 때문에 대학경영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홍 : 총장께서는 경영난 타개를 위한 갖가지 재정조달 방안을 공약사항으로 내 놓으셨습 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경제난국에 재정조달이 그리 쉽지는 않을텐데요.

김 : 오는 2005년이 고려대 건학 1백주년입니다. 저는 총장에 취임하는 즉시 '고려대 1백 주년 기념사업단'을 발족시킬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대적인 기금마련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이같은 모금활동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 벌여나갈 것입니다.

홍 : 해외 기금마련활동이란 해외단체 및 기업들과 산학협동 프로젝트를 구성하겠다는 것 을 의미하는지요.

김 : 예, 맞습니다. 해외 동문들이나 기업들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이룰 생각입니다. 가뜩 이나 경제사정이 어려운데 국내에만 매달리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봅니다.

홍 :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신입생 유치가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각

대학이 입시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총장께서도 우수 신입생 유치에 대한 복안을 갖고 계십니까.

김 : 지역별로 고르게 인재를 선발하는 등 다양한 입시제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특히 서

창캠퍼스의 경우 지역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역주민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고

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부의 규제가 문제입니다. 각 대학이 특성에 맞는 우수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입시의 완전 자율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홍 : '대학은 정체되어 있으며 보수적이다.'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김 : 많은 분들이 그런 충고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려대의 국제화와 정보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했습니다. 특히 어학과 컴퓨터 교육을 강화하여 학생들의 합리적인 사 고를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홍 : 최근 교수임용비리, 편입학 부정비리 등 대학사회의 각종 비리가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총장께서는 대학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 : 학사행정의 모든 권한이 총장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비리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행정의 분권화를 이루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한 교수임용 제도도 개혁할 것입니다. 특히 '동종교배'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모교출신 교수의 비율이 높은 실정을타개하기 위해 타교출신 교수비율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홍 : 총장께서는 재임기간 중에 21세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21세기에 대한 비전이 남다르 실 것 같습니다.

김 : 고려대의 21세기를 맞이하는 총장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한편 부담도 느낍니다. 고려대의 21세기 비전을 말하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북한과의 학술교류를 얘기합 니다.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 21세기를 맞는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특히 고려대는 '민족'이라는 개념을 소중히 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재임 중에 반드시 북한 대학과의 공개적인 학술교류를 제의할 생각입니다.

홍 : 김총장의 그같은 구상이 원만히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98-06-22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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