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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시다] 「민주총장」의 대명사, 김찬국 상지대 총장
* 비리 사학재단 꼭 정리돼야

덕성여대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지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상지대는 재단비리 사학의 전형으로 언론에 오르내렸으나 지금은 모범적인 사학으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민주총장'인 김찬국 총장(71)이 서 있다. 그를 지난11일 상지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덕성여대 사태를 보면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지금 덕성여대 재단이「로동신문」기사를 배포하면서 학생과 교수들을 용공으로 몰아가 고 있는데 이는 상지대 재단측이 써먹었던 수법입니다. 나는 덕성여대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들에게 꼭 이기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덕성여대 문제는 덕성여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나라 대학교육이 정상화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도 더 이상 방관 만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 우리나라 사학이 안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사학재단은 어디나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잘하는 사학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재단이 독단적으로 대학을 운영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사학은 건교이념에 따라 교육여건을 조성하는 데에만 신경을 써야 합니다.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 학습활동을 지원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 거지요. 치부의 수단으로 대학을 경영하는 비리 재단이 정

리돼야만 우리 나라 사학이 비로소 제구실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교육은 어려워지고 사회로부터 빈축을 사게 될 것입니다."

-. 교육개방이다. 국제경쟁력 강화다 해서 각 대학들이 기업식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등 대학사회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지대는 상대적으로 현 시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대학들은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대학도 해가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습 니다. 학기가 지날 때마다 그만 두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예요. 저는 중도하차 하는 학생들을 줄이기 위해 학생들이 만족할만한 교육풍토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

리 대학이 민주적으로 교육을 잘 한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지금 도서관을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학생 기숙사를 짓는 등 교육환경개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 교육부는 평가를 기반으로 재정지원을 차등화 하는 등 각 대학을 여러 각도에서 평가하고 있습니다. 상지대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아무래도 불리한 제도로 작용할텐데요.

"대학평가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어설프게 따라가고 있지도 않습니다. 교육부나 대

교협이 제시하는 평가기준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 학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철저하게 수렴해서 상지대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

한가를 선정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상지대가 다른 대학과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대학은 지역사회에 복무하기 위해 올해부터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의 평생교육기관과 다른 점은 성인병 건강관리나 알기 쉬운 경제 등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강좌를 개설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 문조사를 했었지요. 우리는 언제나 지역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 현재 상지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재정상태가 빈곤하다는 것입니다. 돈 문제만큼은 저도 자신이 없어요. 관선이사 체제이기 때문에 학교운영비의 90%이상을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구재단이 엉망으로 만들어 논 시설과 체제를 정비하는 데 대부분의 재원을 할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지난 6월 김문기 전 이사장이 복귀 선언을 하는 등 옛 재단측의 복귀시도가 계속되고있는 것으로 압니다. 상지대 사태가 재연될 조짐은 없습니까.

"김문기 전 이사장이 학교를 되찾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학교운영에 방 해가 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교수, 학생, 동문,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 전체가 지금의 관선이사 체제를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대단 합니다. 우리에겐 큰 힘이지요."

-. 상지대 도립화를 주장하고 계신데 이는 사회적으로 지지받기 어려운 것이란 판단이 듭 니다. 도립화 주장의 근거와 학생, 시민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상지대가 앞으로도 아무런 외풍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도립화가 절실합니다. 이에 대해 원주 시민들의 87%가 찬성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에

도립화를 추진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릅니다. 현재 도립화에 대한 논의는 중단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김찬국 총장 약력]

1927년 경북 영주 출생
1950년 연희대 신학과 졸업
1955년 미국 유니온 신학교 석사
1962~74년 연세대 학생처장, 신과대학장 역임
1974~75년 긴급조치 1.4호 위반 혐의로 10개월간 복역
1977~84년 해직
1984년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로 복직
1988~92년 연세대 부총장 역임
1992~93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 위원장 역임
1993년 상지대 총장에 임명되어 재임중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97-11-17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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