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2년째를 넘긴 한 교수는 요즘 서울대 규장각에 둥지를 틀었다. 모처럼 여유를 갖고자신의 전공인 사학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것.
그는 지난 97년 3월 재임용탈락 이후 그해 5월부터 덕성여대로의 출근투쟁을 시작, 해를
넘기면서 지난해 말까지 재단측을 상대로 지난한 복직투쟁을 벌여왔다.
이렇듯 한때 '투사' 이미지가 강했으나 이제는 '학자'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듯하다. 하지만 그의 투쟁은 멈추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그는 재임용탈락 상태이며 학내 민주화도 전혀 이 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
지난달 말 서울대 규장각에 만난 한 교수는 자신의 복직과 덕성여대의 민주화에 대해 비 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 복직을 낙관하는 근거는.
"최근들어 사학재단의 기득권이 약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가령 정치권의 경우 과거에는 사학을 옹호하는 세력이 주류를 형성했다면 이제는 정가의 '돈키호테' 쯤으로 비춰지는 실정 인 것으로 안다. 또한 지난해 교육부의 계고조치에 따라 조만간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되고 이사회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나의 복직도 순차적으로 해결되리라 본다"
- 그 동안 학교측이 복직을 조건으로 여러 가지 타협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아는데.
"지난해 5월 이강혁 총장이 복직을 조건으로 미국유학을 떠날 것을 권유하는 등 여러 차 례 타협안을 제시했었지만 모두 거부했다. 나의 목적은 학내에 올바른 권력구조를 정착시키 는 것이었다. 복직은 어디까지나 차후의 문제였다"
- 아직 이른 얘기지만 복직 이후의 계획을 밝힌다면.
"복직은 이제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나라 사학의 민주화를 가늠하는 잣대로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복직 후에도 우리 대학은 물론 사학의 민주화를 위해 계속 활동할 것이다. 또 하나 소망이 있다면 그 동안의 투사 이미지를 벗고 학자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도 짬을 내서 '19세기 이후 민권의식의 성장과정'을 주제로 한 논문작업을 하고있다"
- 현재의 모습이 의외로 소박하게 느껴지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 나라 민주세력의 취약성은 '현장성' 부족이라고 본다. 적어도 교 수라면 자신의 현장인 교육과 연구에 충실해야 한다"
<신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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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의 학내분규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덕성여대가 잠잠하다. 재임용 탈락 당사자인 한상권 교수(전 덕성여대교수·사학)는 새해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해직 2년째를 넘긴 한 교수는 요즘 서울대 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