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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특집] 각 분야 인사가 말하는 과거 축제와 새천년 대동제 - 이상주 전 한림대 총장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하위문화는 크게 '정치적 하위문화'와 '유희적 하위문화', 두 가지로 나 뉜다.

80년대에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학생들의 정치적 하위문화가 기세를 떨쳤으나 최근 들어서

는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이 확산되면서 상당히 소진된 느낌이다. 그 대신에 '유희적 하 위문화'가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생활양태를 근접해서 들여다보면 학문 및 교육활동에 주력하기보다는 유희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축제(대동제)를 필두로 해서 각종 체육대회와 M.T, 개·종강파티, 동아리활동 등 1년간의 학사일정 대부분이 온갖 유희들로 채워진 느낌이다.

특히 축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지나치게 과다해 수업의 결손을 초래하는 부작용까지

낳고 있다. 나는 강원대, 울산대, 한림대 등에서 17년간 총장직을 수행한 바 있어 학생들이 축제비용으로 얼마나 많은 액수의 돈을 쓰는지 비교적 잘 알고 있다. 기천만원대의 비용을 들이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며 한 번의 축제를 치르는 데 수억원을 써버리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일부 대학의 총장들은 학생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학내소요를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거액의 축제비용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순간의 유희를 위해 이렇게많은 돈을 써도 되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미국을 위시한 구미 선진국에서도 축제는 대학의 훌륭한 문화적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서는 축제가 대학의 연구·교육활동을 잠식하는 폐해로 지적되지는 않는것으로 안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휴식과 낭만을 즐기는 것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축제문화는 개선이 필요하다.

나는 학생들에게 무엇보다도 축제를 '술판'으로 만들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축제가 벌어

지는 대학마다 수십개의 주점이 들어서는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축제에서 학생들이 하는일이 고작 주점 경영이라는 사실은 슬프기까지 하다.

또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연예인을 축제마당에 불러들이는 일도 앞으로는 자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순간의 유희에 빠져들지 않는 절제의 미덕이 절실하다.

대학의 축제는 모름지기 학술적이며 문화적이고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를 위해 학생들은 올바른 축제문화 정립을 위한 노력과 정진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이상주 전 한림대 총장('한국방문의 해' 조직위원장)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0-05-08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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