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가 유례 없던 교육부총리제안을 들고 나온 것은 전세계가 땅이 부의 척도였던 '지본(地 本)사회'와 돈이 모든 것을 지배했던 '자본(資本)사회'를 지나 지식과 창의력이 국부의 원천이 되 는 '뇌본(腦本)사회'로 이행하고 있다는 정세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적자원개발과 관련한 정부 업무가 28개 부·처·청에서 각기 이뤄지고 있어 인력자원의 낭비와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현실도 부총리제 도입을 서두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젊은이들의 사회진출이 선진국에 비해 4∼5년이나 늦은 점이나 매년 25만여명이 대입을 위해 재 수를 하고 사법고시 등 국가고시 준비에 목을 맨 인재들이 10만여명에 육박하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인 것.
교육부가 학교교육만을 관리·감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과학기술, 인력개발, 고용 등의 분야까지 통합 관리하는 해외의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의 교육·고용부, 일본의 문부성(교육, 과학, 스포츠, 문화 진흥 확산), 프랑스의 국민 교육·대학·연구·취업담당부('국민교육부'와 '고등교육연구부'를 통합), 독일의 교육·과학·연
구·기술부(일명 '미래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이름만 들어도 그 기능이 현정부가 추진하는 교육부총리제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밖에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등도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과 인적자원개발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 행하기 위해 정부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세계적 추세에 어긋나 보이지 않는 정부 방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더욱이 정부 각부처 사이에서도 교육부의 권한집중을 의식, 교육부총리제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 리를 조심스럽게 내는 등 견제도 만만치 않다.
이렇듯 교육부총리제 도입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정부는 다음달 중으로 시안을 확정, 하반기 국회에서 입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교육부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는 대학 입장에서는 달라지는 교육부 위상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