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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의 이그노벨상 '웃는 지식'
미국 하버드대학과 과학잡지 '황당무계 리서치 연보'는 1991년 '이그 노벨상'(Ig Nobel)이라는 특이한 상을 제정, 주관해오고 있다.

하버드대학 내 여러 과학단체의 후원으로 매년 10월 노벨상 발표 직전에 수여되는 이 상은 고정관념이나 일상적 사고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기발한 발상이나 이색 업적을 뽑아낸다. 물리학, 화학, 의학 등 10개 부문에 시상한다.

수상 기준은 첫째,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연구여야 하며 둘째, 웃음에 이어 생각거리도 던져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 수상자로는 향기 나는 신사복을 발명해 1999년 환경보호 부문 상을 수상한 권혁호 씨가 있다.

이그 노벨상을 주관하는 '황당무계 리서치 연보'의 공동 발행인인 마르크 베네케가 쓴 '웃는 지식'(북로드)에는 수상자와 탈락자의 기상천외한 발명 또는 발견 이야기가 실렸다.

생물학자 다니엘 클린은 모기 615마리에게 사흘 간 신었던 양말을 실험대상으로 던졌다. 그 양말을 바깥에 8일이나 놓아두었는데도 모기들은 양말 곁을 떠나지 않았다. 클린은 신던 양말을 일정 시간 바깥에 널어놓은뒤 다시 신어도 모기의 '애정'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밝혀냈다고 한다.

이밖에 독일 과학자 아른트 라이케가 맥주회사별 거품의 물리학적 비밀을 수학식으로 계산한 것을 비롯해 유머는 유전이 될까, 밑줄 긋기는 정말 공부에 도움이 될까 등 다양한 호기심에 대한 연구결과가 책에 담겼다.

저자는 직업 만족도가 유전자 탓이라고 밝힌 경제학자의 연구 성과에 대해 "정말 일리있는 말이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이 연구는 이그 노벨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총평을 붙이는 등 50여개 이야기마다 재미있는 총평을 부쳤다.

농담 따먹기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과학자의 신선한 발상, 끈질긴 탐구욕을 읽을 수 있다.

박규호 옮김. 232쪽. 9천원.

연합뉴스 | 입력 : 06-08-22 오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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