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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검증, 모든 의혹 풀어라"
이제 서울대 검증 기다리고, 국내 연구환경 개선 점검나서야
황우석 교수팀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결과 의혹에 대해 서울대가 공식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단체들의 검증 불필요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서울대가 이를 검증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 사건을 그냥 덮어두기에는 이미 본질과 너무 많이 그리고 멀리 왔다는 판단 때문인 듯하다.

계속해서 난무하는 각종 의혹을 밝히지 않고서는 국민들의 신뢰가 허물어지는 것은 물론 외국 학계로부터도 ‘왕따’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서울대의 공식 검증 작업이 ‘과학자의 전문적이고 순수한’ 시각에 의해 공정하게 진행돼, 이번 사건의 의혹을 모두 해소하고 황 교수가 떳떳하게 연구에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들도 중간 과정에 자꾸 개입하기보다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내를 갖고 기다리길 주문한다. 이제 의혹 검증은 서울대에 모두 맡기고, 모두 이런 상황이 왜 빚어졌으며, 이후 같은 유형의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사숙고 하자는 것이다.

이번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결과 파문은 우리사회의 내부 갈등 등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와 학계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듯 하다.

우리는 먼저 우리 학계 수준이 이제 세계 정상급 위치에 올라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파문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단연 머리기사 감이었다. 외국의 지식을 수입해 베끼는 그동안의 우리 지적 능력이 이제 창조적으로 변해, 세계 학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본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이에 그동안 SCI 논문게재 수 등 연구결과의 양적 증가에 초점을 맞췄던 정부정책은 질제고 위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또 연구자들은 한국이라는 우물 안이 아니라 세계 속의 연구자로서 우리만의 정서적 고려에 의한 연구가 아닌, 세계 보편적 윤리에 의해 연구가 진행돼 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는 BT분야 외 다른 분야에서도 선도적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자들에게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아울러 대학차원에서 연구자들의 연구윤리, 조작, 허위, 표절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과학진실성위원회’ 등과 같은 기구의 상설화가 돼야 할 시점이다.

이번 파문으로 우리 연구자들, 특히 석·박 과정의 대학원생들에 대한 더 이상의 착취(?)는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해라는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월 1백만 원에 못 미치는 급여, 하루 15시간이 넘는 근무환경, 특허출원을 하더라도 인센티브를 전혀 받지 못하는 열악한 연구 상황이 이들 고급 두뇌들의 해외유출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급인력을 육성하는 것 이상으로 이들을 국가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다 파격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와 대학당국이 예산 타령만 한다면, 국가 장래는 정말 암담하다.

과학은 과학자만의 것이라는 학계의 통념도 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미 이 파문은 황 교수 한 사람의 연구실험실과 그가 몸담고 있는 대학을 벗어나 우리 사회전체와 세계인들에게 일파만파로 번져갔다.

과학기술이 정부정책, 사회, 경제, 문화, 경제 등과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따라서 이공계 학도들에게는 인문·사회학적 소양 교육을, 인문사회전공 학도에게는 과학기술 교육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위기와 기회는 함께 온다’는 말이 있다. 이번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결과 논란이 서로 나눠져 삿대질하는 이전투구의 위기 시간이 아니라 연구실과 대학문화, 나아가 사회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의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2-12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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