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해있는 위치나 느끼는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학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일선 실무자들은 '60∼70점'밖에 주질 않는다. 조금은 답답함으로 선진국에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있느냐고 물으면 '우리 것인 한국학도 여의치 않은데….'하며 말꼬리가 흐려진다.
다시 생각하니, 물어보는 사람이 이 정도 심정인데, 정작 매일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어떨까 하는데 까지 생각이 미친다.
한국국제교류담당자협의회 조금생 회장(고려대 국제교류협력실 과장)과의 인터뷰는 조금은 답답함 속에서 작은 희망을 찾으려는 마음으로 시작됐다.
-요즘 회자되고 있는 대학의 국제화는 왜 해야하는가?
"WTO체제가 발족하면서 국경이 없어졌다. 교육도 돈벌이가 되는 하나의 산업이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교육을 산업으로 볼 때 한해 14만명이 유학을 가고 6천명이 유학을 오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교육 분야의 적자가 심하다. 다시 말해 피땀 흘려 번 달러가 그대로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국제화는 20년전 부터 얘기해 왔지만, IMF이후 절실히 느꼈다. 우리도 교육분야에서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화는 현재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가?
"대학에서는 외국의 각대학과 학술교류협정 체결, 학생교수의 교환 등 구체적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의식과 규범이 선진국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화는 이런 것을 일치시키는 과정이다."
- 대학의 국제화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국민차원에서 의식을 선진화해야 한다. 또 외국학생을 보내는 것은 '상호주의'에 입각한 것이므로, 선진국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컴퓨터도 그렇고 영어강의 문제도 그렇고…. 또한 그네들이 생활할 수 있는 최소의 시설 가령, 기숙사 등을 지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중국 동남아 등 우리보다 경제적 수준이 낮은 나라의 학생
들을 유치하는데도 통용되는 말이다."
- 국제화 분야중 특화 시킬 것은 없는가?
"한국학분야나 동양학 분야 등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하와이 동서문화연구소의 연구수준을 볼 때 호락호락하지만을 않을 것이다."
- 오늘 협의회 정기총회를 마쳤는데?
"협의회는 일선 실무자들의 모임이다. 서로 정보를 공유해 일의 수월성을 제고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우리 단체는 지난 1998년 만들어졌는데, 선발대학의 경험을 나누는 등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도 실무차원의 정보제공으로 좋은 평가들이 있었다."
- 국제화 실무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무엇인가?
"대게 대학의 각 부서를 옮겨다니 보니 전문성을 쌓기가 쉽지 않다. 외국의 경우는 한사람이 30여년을 국제 분야에만 근무하기도 한다. 결국 이런 사람과 협상을 하면, 질 수밖에 없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제화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후진적인 관행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못사는 나라 사람이라고 업신여기는 것도 우선 고쳐야 한다. 국제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차분히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 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