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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대 교비횡령 윗선 개입 못 밝혀
경북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 교비횡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책임자를 구속하고 학교와 재단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23일 수사를 일단락했다.

대구지검 경주지청은 같은 학교법인인 두 대학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차명계좌를 이용해 120여억 원의 학교 돈을 빼돌린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 5월 서라벌대학 이모(45) 총무팀장과 경주대 성모(56) 사무처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이들은 교직원 친.인척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든 뒤 학교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시설 구입대금을 부풀리거나 허위매출 세금계산서를 끊는 방법으로 교비를 빼돌린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장비와 시설을 구입하면서 업체에 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 차명계좌로 다시 부풀린 대금을 입금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검찰은 돈의 사용처와 윗선 개입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확대했다.

구속된 이들과 학교 측이 빼돌린 돈을 학교홍보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두 대학 모두 학교홍보비를 별도로 책정해 교비에서 빠져나간 돈이 학교홍보를 위해 추가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을 실시했다.

검찰은 두 대학에서 돈을 사용한 근거가 되는 관련 서류를 모두 폐기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대학과 학교법인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 이번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당시 재단 고위 관계자가 지난 해 10월 잠적한 데다 학교 관계자와 주변인물에 대한 계좌추적에서도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차명계좌에서 한번에 수억 원씩 뭉칫돈이 빠져나갔지만 이런 식으로 빠져나간 돈의 사용처를 밝혀내지 못하면서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벽에 부딪혀 이번 사건이 개인비리 수준에서 일단 마무리됐다.

이날 대구지검 경주지청 관계자는 "당시 재단 고위 관계자와 주변인물 등에 대한 계좌추적 등 다양한 형태로 수사를 진행했지만 돈의 사용처나 재단 윗선 개입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수사를 일단 종결하지만 잠적한 재단 관계자가 검거되면 다시 수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6-08-23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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