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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리말로 학문학기 모임 주도 한국외대 이기상 교수
"학제간 벽 허무는 장 마련할 터"
허웅 한글학회 이사장 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 등 학계 원로 중진 1백 80여명이 모여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일주아트하우스에서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을 결성했다.

무분별한 외래이론의 수입으로 인한 학문의 식민성을 극복하고, 우리 정서에 맞는 자생적 학문을 하자는 것이 이 모임의 취지다.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외대 이기상 교수를 만나 모임의 결성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우리말로 학문학기 모임을 발족하게된 계기는

"우리는 현재 삶과 앎, 일상과 학문 실천과 이론이 괴리된 궁핍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는 외국이론을 아무 반성 없이 수용해 보급한 지식인들 책임이 가장 크다.

학문은 우리 삶이 펼쳐지는 바로 이 땅 이 곳에 기반 해야하듯 우리의 앎도 우리말에 기반 해야 한다는 것이 모임 발족의 취지다."

- 세계화 국제화시대를 논하는 시기에 오히려 국수 적이며, 과거 회귀적이란 지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은 아니다. 세계 철학 계, 특히 유럽에서는 세계 각 국가와 민족의 독특한 문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21세기는 다양성의 시대이므로 오히려 우리 말에 기반한 학문 연구 방법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수는 어느 정도 인가. 또 활동의 범위가 인문학에 국한된 것인가. .

"학문은 묻고 배우는 것이다. 여기에 학문의 전문성은 존재하지만, 벽이 있어서는 안된다.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학제간 연구가 활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공통적으로 글쓰기·읽기가 쉬워야 한다.

이공계열의 경우 외국 이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번역된 용어가 통일되지 않는 등 문제가 많다. 모임에 가입한 인원은 현재 1백80여명으로 인문사회 예체능 이공계 등 전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 발족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재정적 어려움이 가장 크다. 지식산업사에서 잡지 발간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지만, 발기인대회 등을 개인 호주머니를 털어 개최했다. 여러 분야의 선생님이 모인 관계로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

우리말의 기준, 우리의 현시점에 대해 서로 생각이 조금 다르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한다. 처음만 요란하게 시작한 후 흐지부지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시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앞으로 목표는

"다시말하지만 학제간 벽을 허무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토론을 통해 서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도록 집담회를 개최할 것이다. 집담회는 A4 2-3장 분량의 글을 발표하고 참석한 사람과 서로 묻고 대답하는 방식이다.

또 여기서 나온 결과물을 '사이'라는 잡지 발간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또 동서양의 고전을 읽는 강독회도 열 예정이다. 11월 중 학술진흥

재단에 학회로 가입할 것이다."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1-11-06 오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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