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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21 학술지 평가사업 '표류'
학진 등재 학술지 사업과 중복 '세금낭비'
평가결과 학회. 교수들 신뢰성 의문 제기
BK 21사업 관련 대학원 연구력 제고 및 교수 업적 평가의 객관적 지표 마련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국내 학술지등급 평가 사업 '경쟁을 통한 학술지 질 제고'라는 원래 목표를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특히 평가 결과에 대해 대다수 학회와 교수들이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평가 결과를 연구업적 심사 기준으로 적용하려는 각종 정부 연구지원사업과 교수업적평가 규정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대학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본지가 단독 입수한 '2001년 학술지 등급부여조사연구'와 이 평가에 참여한 교수 및 학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사업 위탁기관인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은

2001년 정치학 수학 등 총 8개 분야 학술지 등급 평가 결과를 교육부의 보고서 비공개 방침에 따라 C등급은 아예 제외하고 A B 등급을 그것도 분류조차 않은 채 올 초 재단 홈페이지(www.krf.or.kr)에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진이 등급 평가 시행 원년인 지난 2000년, 총 13개 분야 학술지 평가 결과를 A등급(1백12개) B등급(1백46개) C등급(1백11개)으로 분류하고, A등급은 '국제적 수준 또는 국제적 수준에 근접' 할 수 있는 학술지, B등급은 '국내 우수 학술지', C등급은 '우수학술지로 도약단계'에 있는 학술지로 평가할 수 있다는 보도자료까지 낸 것과 전혀 동떨어진 조치이다.

학진이 자체 예산을 가지고 지난 1998년부터 시행중인 학술지 등재사업 등재 후보에 오른 학술지 중 (사)한국구조물진단학회 저널이 이번 등급평가에서 C를 받았고,

1백점 만점 중 96.5점을 받으며 등재 후보 학술지에 올랐던 한국전산응용수학회 'The Korean Journal of Computational an Applied Mathematics'가 금번 등급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것은 학진의 전반적 학술지 평가사업 신뢰성에 커다란 흠집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한국전산응용수학회장 박진홍 선문대 교수는 "위탁을 받았든 주관을 하든 한 기관에서 시행한 평가결과가 이처럼 천양지찬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승복하기 어렵다"며

"큰 규모 학회들 잔치에 우리 같은 중소 학회가 들러리를 섰다는 자괴감이 들 정도다"고 말한다.

등급평가에 있어, 학술지간 변별력은 물론 대표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지적되는 부분이다. 평가대상 분야인 법학의 경우 최저 A등급 68.66, 최고 B급 68.41로 0.25점 차, 최저 B등급 57.82, 최고 C등급 57.66으로 0.16점 차 등 등급간 격차가 미미했고,

정치학의 경우는 정치학 분과 위원회가 선정한 대상 학술지의 42.5% 만이 조사 연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평가와 신청하는 학회만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 방법으로 인해 평가 신청을 하지 않은 학술지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가했지만 C 등급을 받은 학술지보다 유리한 상황이 발생하는 구조적 모순을 가지고 있었다.

이밖에 평가과정에서 주제 전문가 평가 시 평가자가 자의적으로 평가하며, 평가자 한 사람이 수천 편의 논문을 2∼3시간에 평가하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교육부 학술학사지원부 김관복 과장은 "평가하는 사람이 달라 평가 결과가 간혹 달리 나오는 것 같다"고 해명하고 "등급평가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학진의 등재학술지 사업과 일원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논란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연구업적심사시 A,B등급 받은 학술지를 학진의 등재 학술후보로 간주토록 했다"고 밝혔다.

ssanun@unn.net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3-25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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