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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4월 총파업 대학가 비상
소음 쓰레기 난무로 면학분위기 저하
집회 부산물 청소비만 8백50만원 소요
노동계 시위장소 캠퍼스로 옮겨 '불똥'
노동계의 4월 2일 총파업 불똥이 엉뚱하게도 대학가에 튀었다.

올해 초 철도와 발전 노조 등의 노동계 시위장소로 대학캠퍼스가 이용되면서 학생들의 면학 분위가가 저하되는 것은 물론 학내 시설 사용에 따른 적잖은 비용 부담을 한 대학들이 이의 재발을 우려하고 있는 것.

특히 외부단체의 학내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 출동을 요청할 경우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기 때문에 각 대학마다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20일간 대학 내 숙식 농성도

서울대는 올해만도 2차례에 걸친 노동계 교내 집회로 인해 큰 곤욕을 치렀다. 방학 중인 1월19일부터 약 20일간 대우자동차 판매노조원 3백여 명이 교내 강의실에서 밤샘농성을 했다.

이들의 농성은 2월8일까지 이어졌다. 보름 뒤인 2월24일부터는 가스공사 및 산업발전 노조원 3천 5백여 명의 집회가 2박 3일 동안 개최됐다.

고려대에서는 3월 23일 ‘전국공무원노조’ 출범식이 개최됐다. 서울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집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고려대로 옮긴 것. 당일 경찰병력의 교내 투입으로 노조원 1백90여명과 고려대 학생 15명이 연행됐다.

연세대에서는 3월 24일 서울대 건국대를 빠져나온 발전 산업 노조원 3천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5일 새벽, 후문과 정문 옆 담을 넘어온 경찰의 진압대에 의해 해산됐다.

김중우 연세대 관리과장은 노동계 등 외부단체의 대학 내 집회가 열리는 까닭에 대해 “대학이 대학당국의 요청이 없는 한 경찰 진압대가 쉽게 들어올 수 없는 특수성을 갖고 있으며,

학생들과 연대해 시위를 벌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시위로 인해 대학 면학분위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틀 수도전기 사용료 4백26만원

외부단체의 대학 교내 시위는 학업분위기 저해와 원천봉쇄로 인한 불편함 등 단순히 정서적 피해만을 가져오지 않는다. 몇 푼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집회가 대규모, 장기화 될 경우 대학 측이 부담해야 하는 경비도 만만찮다.

실제로 연세대는 지난 2000년 7월 10일부터 11일 사이 2만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노련 집회로 2천만 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집회가 끝난 뒤 금융노련이 보상하는 의미에서 연세대 발전기금 명목으로 2천5백 여 만원을 내놓았지만, 대학 내 대규모 집회가 물질적으로도 상당한 피해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세대는 이 기간 동안 수도 전기 사용료 4백26 만원, 쓰레기 처리비용 8백50만원, 조경보수 1백 5만 원 등 총 2천3백32만원의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

서울대도 최근 2월 24일 열린 가스 발전산업 노조의 교내 시위과정에서 강의실 열쇠와 문짝 등 총 1백76만 3천원의 학교기물이 부서져 노조와 총학측이 이를 전액 변상했으며, 쓰레기 및 오물은 시설노조가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단체에 의한 시위로 대학이 훼손되자 서울대는 단과대 학장 중심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8일 정정길 대학원장과 19개 단과대 학장들은 ‘가스공사․ 발전 산업노조의 대학 불법난입에 대한 우리의 의견ꡑ이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불법 점거사태로 캠퍼스전체가 살벌한 분위기에 휩싸였으며 졸업식과 개학 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빚는 등 대학의 질서와 학문풍토가 심각하게 파괴됐다ꡓ고 비판했다.

뾰족한 방법 없어 속병

각 대학들은 4,5월 노동계 춘계투쟁을 앞두고 대학 내 시위발생 개연성이 충분함을 예견하면서도 원척 적으로 이를 막을 뾰족한 대안이 없어 속병을 앓고 있다.

발전산업 노조의 경우 사전 예고 없이 대규모 노조원들이 밀어 닥친 데다 일부 학생들과 연계해 물리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막을 엄두도 못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이 “대학이 가진 공공성과 지금의 열악한 시위 환경을 강조하며 ‘노동자와 연대는 대학이가 가진 의무 중 하나”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려대의 한 관계자는 “민주화운동 등으로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교수들도 외부세력의 학내 진입에 대해 동정적인 시각이 거의 없다ꡓ며 “시위단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시위가 자주 일어나는 해당 대학 총장들의 공동 성명서 채택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sanun@un.net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4-01 오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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