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로 통합되기 전 부산수산대 자리로 35만 제곱미터 면적에 국내 대학에서 보기 드문 평지 캠퍼스다. 횟집과 해수욕으로 유명한 광안리에서 도보로 1~2분 거리에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아 부산지역 내 상권이 가장 발달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용당캠퍼스는 동명오거리 방향으로 대중교통으로 약 5분정도 거리에 있었다. 이곳은 옛 부산공업대학 자리로 36만 5천 제곱미터 면적이다. 대연캠퍼스와는 달리 산을 깍아 만든 캠퍼스로 재료공학부 등의 건물 옥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멀리 거대한 부산 북항 컨테이너 부두와 까치 섬이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좋다.
조화와 균형美 갖춘 대학
“대연캠퍼스는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이기도 해요. 꽃과 나무로 잘 정돈돼 산책하기 안성마춤이에요. 백경동산은 인근 고교 중학생들이 많이 놀러오지요. 용당캠은 캠퍼스 중간에 위치한 연못이 유명하고, 건물에서 내려다보이는 부산 북항이 장관이죠.”
부경대 캠퍼스 중 아름다운 곳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 대학 교지편집실 편집장 황현수 군(경제학 98학번)의 대답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을 ‘조화와 균형’에서 찾는다고 할 때, 부경대는 이에 걸맞은 대학이다. 이 대학은 대연 캠퍼스와 용당캠퍼스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들은 각기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대연캠퍼스가 평지로 사람과 공간의 조화가 돋보이는 반면, 용당캠퍼스는 캠퍼스와 주변 환경의 어우러짐이 뛰어나다.
특히, 대연 캠퍼스 내에는 역사만큼이나 대학의 과거와 현재, 일과 휴식, 인간과 자연, 열정과 성숙함이 잘 정돈된 상태로 어우러져 있다.
대연 캠퍼스 정문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이 대학의 역사를 말해주는 박물관, (구)본관이 보인다. 지어질 당시 물자부족(일제시대 군수물자 조달로 콘크리트에 철근 대신 대나무를 넣기도 함)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조만간 철거될 건물이긴 하지만, 적어도 외면적으로는 그 위풍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반면, 본관 건물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부경대 이미지를 상징한다. 신축중인 환경관, 학술정보관은 부경대의 미래 모습을 가늠케 하며, 올해 13명의 외국인 학부 신입생을 맞는 외국인 숙소는 글로벌 시대 부경대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수상자 배출 명소
경륜 있는 교수와 열정을 가진 학생들의 향학 열기가 가득한 강의동 사이사이에는 이들이
잠시나마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나무숲과 벤치, 잔디밭이 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상을 수상한 박영호 박사(48학번), 박주석 박사(53학번), 허형택 박사(56학번) 등이 과학자의 꿈을 키우며 연구에 열중하다 휴식을 취했던 이곳에는 올봄에도 어김없이 하얀 벚꽃에 이어 철쭉과 장미가 만개해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백일홍 천리향, 모과 등이 자리를 바꿔가며, 사람들의 시각과 후각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킬 것이다. 정문 오른편에 자리한 양어장과 백경 동산은 고교생들의 백일장 장소로, 캠퍼스 커플들의 은밀한 데이트 장소로 이용된다.
학내 일부 구성원은 이 곳의 탈선화를 우려하지만, 학생들은 ‘책임’이라는 성숙함도 함께 동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부경대 체육관(실내)과 운동장은 오는 10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역사의식 갖고 미래를 준비하는 타임캡슐
대학 본관을 기준으로 중앙 우측에는 커다란 비(卑)가 나란히 서있다. 하나는 지난 1995년 5월 부산 수산대 동문이 또 하나는 지난 5월 중순 부산 공업대 졸업생이 개교 기념일을 기해 세운 역사상자, 이른바 타임캡슐이다.
‘100년 뒤 개봉해 달라’는 비(卑)속 글귀는 졸업생은 물론 재학생도 거의 존재치 않을 미래 시간을 기약하는 선배들의 인내와 진취적 생각이 나타나 있다. 100년 뒤 이 캡슐을 꺼내 볼 후배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또 100년 뒤 부경대는 어떤 모습일까.
부경대가 진정 아름다운 까닭은 캠퍼스의 외면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풍부한 지성을 갖춘 학풍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