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에서 ‘사적’ 보호되고 있는 건축물은 모두 7동이다. 저마다 독특한 양식을 가지고 있어 세워진 시대와 설립을 주도한 사람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이 건축물을 통해 반만년 우리역사에서 일제시대라는 ‘단절’ 상황을 느낄 수도 있다. 건축물 역시 살아있는 역사이며, 그 시대 문화를 대변한다는 어느 건축사 학자의 말이 절로 생각난다.
서울대 구 본관
마로니에 공원 오른 쪽에 위치한 서울대 구 본관 건물은 1931년 경성제국 대학 본부로 쓰인 건축물이다. 지난 1981년 사적 제278호로 지정됐다. 연건평 약 1,620 제곱미터로 철근 콘크리트 3층 구조를 하고 있다. 평슬라브지붕으로 가장자리에는 돌림띠를 했다.
이 건축물의 설계는 종로빌딩·화신백화점 등을 설계한 박길룡 등이, 실무 건축은 한국인 일송(一松 )이 참가했다. 함께 자리했던 서울대 옛 건물들은 1975년 서울대 캠퍼스가 지금의 관악산으로 이전하면서 모두 헐렸고, 이 건물만이 사적으로 지정돼 남아 있다.
고려대 본관
사적 285호로 고려대 중앙도서관(286호)과 함께 고려대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1932년 고려대 설립자 인촌 김성수가 보성전문을 인수하면서 건설했다.
1933년 9월에 시공, 1934년 9월에 준공한 고딕 양식의 6층 건물로 근대 건축 양식의 표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양식의 서양 건축물 경우 입구 양 기둥에 사자 머리 부분을 한 쌍씩 장식하는데 반해 고려대 본관은 학교 상징 동물인 호랑이를 머리 부분에 조각해 놓았다. 또 후문의 양 기둥에는 작은 무궁화를 한 쌍 붙여 놓았다.
한국인 건축가 박동진이 설계했으며, 준공 당시 법대 경영대의 강의실로 쓰였다가 현재는 고려대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대학 본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성균관대 서울 문묘
태조 이성계가 1398년 처음 세운 것으로 잇따른 불로 여러 차례 재건축을 했다. 현재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선조 때 다시 지은 것이다. 현재 대성전 명륜당 동무 서무 삼문 5동의 목조 건물이 남아 있으며, 사적 143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대성전은 공자의 위패를 모시는 전각으로 팔작지붕이다. 양무에는 공자의 70제자를 위시한 한·중 양국의 현인 111위를 배향했다. 한국인 18현은 설총 최치원 안유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이이 성혼 김장생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 조헌 김집 김인후 등이다.
담장을 둘러 교수-학습 공간인 성균관과 구분했다. 교수-학습 공간인 명륜당은 대성전의 뒤편에 위치해 있다. 가운데 중당과 양 옆에 있는 익실로 구분하는데, 중당은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고 익실은 팔작지붕으로 중당보다 조금 낮게 구성돼 위계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지붕과 처마, 기단의 높낮이에서 건물의 위상을 구분했다.
이화여대, 본관
이화여대 얼굴인 본관은 지하1층, 지상3층, 총 건평 1,295,10평의 석조 고딕건축물이다. 이화가 신촌 캠퍼스로 옮기던 1935년 완공했다. 건물 전면 위편에 십자가 조각을 부착해 기독교 대학임을 상징했다.
건물의 이름은 신촌 교사 건축에 다액의 기부금을 희사한 미국인 파이퍼 부처를 기념해 파이퍼 홀로 불리기도 한다. 일제 말기에는 탄압으로 십자가가 없어지는 고난을 겪었다.
1950년 6.25 당시 지붕과 기도실 등 3,4층이 전파돼 1953년 복구공사를 했다. 십자가는 80주년 되는 해인 1966년 흰 석조 십자가로 복원됐다.
6.25까지는 전교생이 이 곳에서 수업을 받았다. 문리대 여러 학과가 이 곳에 있었으며 학관으로 옮겨간 뒤 한 때 법정대학이 자리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학 행정본부로 사용하고 있다.
연세대, 스팀슨관
이 건물은 1919년 4월에 착공해 1920년 8월에 준공한 연건평 1,150평방킬로미터의 석조 준 고딕식 2층 건물로 연세대 최초로 세워진 교사다. 사적 27호로 지정된 보호 건물이다.
연희전문 설립자인 언더우드 목사가 미국 로스엔젤러스에 거주하던 찰스 스팀슨의 기부금을 얻어놓고 세상을 떠난 뒤 후임 교장인 에비슨이 그 기부금으로 건립한 건축물이다. 당시 화학과 교수인 밀러가 공사 감독을 했다.
언더우드관(사적 제276호), 아펜젤러관(사적 277호)와 함께 연세대를 상징하는 건물이다.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온통 푸른 담쟁이 넝쿨 속에 싸여 있다.
이 건물은 장방형의 단순한 평면으로 중앙에 주 출입구를 두고, 이 현관 맞은편에 계단실을 두고 있다. 당시 횡으로 긴 중앙복도를 축으로 복도 좌우에 강의실을 배치하였는데 남과 북 양측에는 보다 넓은 방을 두고 있다 .
특히 2층 북쪽은 대형 홀로 하였으나 대학본부에서 대학원본부로 사용하는 동안 일부 변형되기도 했다. 건물의 주출입구는 튜도식 아취(Tudor arch)로 되어있으며, 나머지 창문 들은 화강 장대석으로 수령 아취를 튼 이른바 '고딕식'에 준한 철평형 조적 건물이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스트레이트로 마감하고 있다. 지금은 대학원과 대외협력처, 교수평의회 등의 사무실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