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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학학회 송희성 회장
"물리학은 생생활과 밀접한 실용학문
11개 분과 6000여 회원 '정상급 학회로 받돋움
물리학은 대표적 기초과학이다. 반도체 나도 기술 등 국내 중추 산업의 밑바탕을 이루는 학문이다. 그러나 물리학은 수학, 화학 등 타 기초과학 분야보다도 환경이 열악하다. 가장 큰 요인은 대중들의 물리에 대한 인식이 무겁기 때문이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국물리학회의 활동 초점도 이로 인해 물리교육의 대중화에 맞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희성 회장을 만나 국내 학술활동의 중심인 학회 현안에 대해 입장을 들어봤다. 편집자

- 학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6.25 동란이 한창이던 시기에 피난지 부산에서 학문적 열의로 학회를 창립했다. 초대 학회장은 당시 서울대 최규남 총장이 맡았다. 현재 11개 분과, 7개의 지부, 6,000 여명의 회원을 가진 국내 정상의 학회로 발돋움했다. ”

- 우리의 물리학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60년대 까지는 국내에서 학자라고 말할 수 있는 교수가 별로 없었다. 대개 외국으로 유학을 갔기 때문이다. 70년대 이들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비로소 연구다운 연구가 시작됐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 물리학 역사는 30년도 채 안된다. 현재 BK21 사업 등으로 연구자들의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 업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과거 1년에 1~편에 불과했던 외국 저널 발표 논문수가 이제는 대학원학생들도 발표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이제 세계적 수준을 향한 한 단계 높은 노력이 요구된다.”

- 요즘 기초과학 위기의 목소리가 높다. 물리학도 예외가 아닐 텐데.

“물리학은 요즘 각광받는 나노 기술과 반도체 등에서 많이 쓰는 학문이다. 지금의 인력 수급을 보면, 앞으로는 중국 등에 밀릴 우려가 크다.

가장 큰 이유는 후속세대인 중·고생들이 물리학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대학입시에서 물리를 선택하면 손해 보는 것으로 인식한다. 여기에는 나를 비롯한 교수들이 연구만 했지 교육에 대해 등한히 했기 때문이다.”

- 학회 차원의 방안이 있는가.

“대중의 물리학에 대한 인식이 그릇돼 있다. 때문에 과학 고등학교에 가서 물리 강연회도 한다. 우주의 원리를 가지고, 놀이기구를 이용해 물리학이 실생활에 아주 밀접하고 어렵지 않은 학문임을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은 대학 연구소 등에서 ‘연구인력 풀제’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군소 학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물리학 분야는 어떤가.

“학문분야도 사회변화에 따라 세분화 되는가 하면, 학제 간 연구로 여러 학문이 함께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은 어쩔 수 없다. 이럴 경우엔 ‘연합회’를 구성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모학회 분과로 활동해도 좋은 것이 분가해 나가는 경우도 있다. 사실 안타깝다. 그러나 임의로 막을 수는 없다.”

- 학회도 대학과 마찬가지로 덩치가 커 새로운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조직자체도 비효율적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우리 학회는 재정뿐만 아니라 학술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학회지를 통합했다. 현재 국제화 추세를 반영 영문학술지 2, 국문 학술지 1,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학회지 1를 발행하고 있다.

또 전산 개념을 일찍이 도입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초창기부터 운영했으며, 논문 투고시에도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 국내 학술지가 국제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세계적인 좋은 논문이 실려야 한다. 그래서 영향력 있는 저널이 돼야 한다. 투고료 등에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

- 학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재정적인 면이 가장 힘들다. 연구와 교육만을 하던 사람들이기에 어디서 자금을 유치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학회는 회원들 회비에 의해 운영된다. 예전과는 달리 학회활동이 크게 늘었다.

이제는 저널 등을 발행할 때도 부담이 간다. 학술진흥재단 같은 곳에서 현재 학회를 똑같이 지원하는데, 우리 같은 학회는 사실 불리하다. 학회에 대한 지원은 활동 실적을 보고 차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7-08 오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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