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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아닌 협동위주의 교육 펼칠터"
문명방향 바꿔야 인류 생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한 고등교육기관이 설립된다.

이름 하여 ‘녹색대학’. 간디학교 등 인근 중등 대안학교가 자리한 경남 함양군에, 폐교한 중학교 터를 교사로 바꿔 내년 3월 개교하는 이 대학은 대학 명이 상징하듯 ‘생태적 삶과 교육·연구’를 추구할 예정이다.

국내 저명 물리학자이자 지난해 서울대 폐교 론으로 한국교육의 병폐를 날카롭게 지적해 주목을 받았던 장회익 서울대 교수가 총장이다. 지난 3일 장 총장의 서울대 연구실에서 녹색대학의 설립 배경,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 총장으로 내정됐는데.

“학생이 몇 안 되는 곳에서 무슨 총장(웃음). 대학의 설립취지나 운영에 맞게 호칭도 달라야 하지 않을까.”

- 녹색대학 설립 취지는.

“생태위협이 오고 있다. 환경문제는 일부 파손된 환경을 복원해 해결될 수 없다. 문명의 방향을 바꿔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깨닫고 귀농해 생태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자녀들 교육을 이유로 제도권에 재 편입되는 모순을 겪는다. 바로 이 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녹색대학이다.”

- 교육과 연구를 기본으로 하는 기존 대학과 녹색대학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

“20세기 학문의 특징인 지식의 전문화는 생명이 살아가는 전체적인 모습과 생리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결여된 채 자연에 대한 조작 능력만을 극대화해 결과적으로 지구 생태계에 치명적 위험을 안겨줬다.

녹색대학은 전문화만을 통해서는 마련할 수 없는 통합적 시각을 통해 우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를 시정할 수 있는 다각적인 학문적 실천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녹색대학은 이러한 이념적 학문적 지향을 지닌다는 점 이외에 하나의 자족적인 대안 공동체를 형성한다. 대학공동체 자체만으로 외부의 여건에 구애됨 없이 식량, 주택을 비롯한 기초 생활여건에 대한 생태적 자족성을 추구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차이점은 경쟁 위주의 교육이 아닌 협동 위주의 교육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 녹색대학의 교육이 제도권과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한다는 것인가.

“자족성이라는 바탕위에 안정적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오히려 제도권 사회를 향해 자신 있게 열린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궁극적 목표는 제도권 사회를 포함한 현대 문명 자체를 바로 잡자는 것이다. 제도권 사회에 의존하기보다는 대안 사회 안에 뿌리를 두고 대안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 학제과정과 입학사정 기준은 어떠한가.

“과에 따라 운영을 달리할 수 있지만 1년 3학기 총 12학기제로 학부과정에 생태문화학과, 생명농업학과, 생태건축학과, 전통기술학과, 풍수풍류학과 등을 개설 예정이다.

대학원과정에는 녹색교육학과와 자연의학과를 설치할 예정이다. 입학생은 고등학교 졸업에 준하는 자격을 지닌 학생이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자기소개서 자기소견서 추천서 등으로 입학사정을 한다. 1차 서류를 참고자료로 전원 합숙해, 지원자와 학교 양쪽이 대등한 주체로 상대방이 서로에게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게 할 것이다.”

- 교육부 인가를 받는데 지장이 있지 않은가.

“대학설립준칙주의에 따라 설립인가에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 내부적으로 인가문제와 관련 논의 중이다. 서류도 준비가 끝났다. 그러나 인가여부보다 우리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서울대 교수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내년이 정년이다. 예정보다 6개월 일찍 정년퇴임 하고 내려가 생활할 계획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간적으로 알고 바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초등학교 담임선생처럼 지낼 것이다. 오랜 준비를 해왔고, 의미 있는 실험이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7-08 오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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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형규 저희 고향에 이렇게 좋은 대학이 설립된다고하니 감개무량하다. 200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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