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장 교수와의 일문일답.
-- 이런 작업을 하게된 이유는.
▲자산가치나 수익 가치와 비교해 주가가 너무 낮은 기업들이 많다. 특히 시가총액이 순자산에도 못미치는 회사들이 많은데, 이 기업들 중에는 회사를 청산해도 시가총액보다 많은 돈을 남길 수 있는 곳들도 적지 않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지배구조와 경영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 뭐가 달라질 수 있나.
▲ 기업지배구조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주주와 자본을 활용하는 방식을 바꿔 영업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그러면 주가와 회사가 좋아지게 되며 이는 대주주, 소액주주, 국가 등 모두가 좋은 윈.윈.윈 게임이 될 것이다.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살아나면 주가도 당연히 지금에 비해 몇 배나 뛸 것이기 때문에 이 펀드가 편입한 종목에 투자한 주주들은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비슷한 사례를 들자면.
▲ 소버린이 SK를 매집할 때만 해도 SK의 시가총액은 순자산가치의 5분의 1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후 주가는 5배 가량 올랐다.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이 유가 상승 덕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유가가 5배나 오른 것도 아니며 소버린이 떠났음에도 SK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지 않나.
-- 구체적인 종목 선정 기준은.
▲시가총액이 작은 '중기업'들 중에서 현저하게 저평가된 종목이 타깃이다. 지배구조 문제때문에 저평가된 기업이나 정보 부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해 저평가된 기업이 1차적인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다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공시하기 전에 투자 대상 등을 공개하기 어렵다. 다만 적어도 1개월 이내에 5% 이상 대량 지분 변동 보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투자 후 지배구조 개선 추진은 어떻게.
▲ 지분을 취득하기 전에 이미 논의한 기업들도 있었으며 지분 취득 후 경영진에게 지분 취득 사실을 알리고 지배구조개선 등에 대한 의사를 물은 기업들도 몇 곳 있다.
일단 기업들의 반응이 우호적인지, 적대적인지 등을 판단해본 뒤 추가 지분 매수 및 지배구조개선 활동을 시작할지를 결정할 생각이다. 지배구조개선 대상 기업이 확정되면 예컨대 대주주가 회사 이익을 착취한 사실 등의 분명히 객관화시킬 수 있는 이슈를 갖고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영에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되 의도적(주가를 띄울 목적),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며 한 종목당 2~3년 정도 장기 투자하되 의외로 빠른 시일내 가치가 실현되면 이익을 실현하고 다른 기업에 투자할 것이다.
-- 주주활동 차원에서 볼 때, 올해 KT&G 사례는 어떻게 보나.
▲ KT&G 경영진에 무척 실망했다. 결국 배당 등 외국인주주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했다면 왜 지금까지 버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신사업 구상이나 투자 대상 고려 등 회사의 현금을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있는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런데 현 경영진은 신사업 구상은 커녕 구체적인 계획마련 조차 없이 시간만 끝다가 결국 이번에 배당 등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현 경영진이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바보같은 행동에 불과하며, 이런 경영진이야말로 물러나야 한다.
--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개선된 기업들도 많지 않나.
▲대표적으로 삼성그룹의 경우는 소소하게 흠잡을 곳이 없을 만큼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대주주 지분과 관련된 지배구조 문제와 삼성카드 문제가 남아있다. 특히 삼성은 금융계열사를 키우지도, 버리지도 않은 채 어정쩡한 상태로 두고 있어 금융계열 처리가 삼성그룹의 가장 큰 문제로 남아있다. 특히 금융부문에서 대형사고가 한 번 나면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 뿐 아니라 그룹 총수까지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