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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학술단체 구조조정 본격화
학회간 공동저널 발간...통폐합도 추진
과기부 등 지원정책 효과 나타나
과학기술분야 학술단체들 사이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유사 관련 단체끼리 공동으로 영문저널을 발간하거나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일부는 단체간 연합회를 결성하는가 하면, 아예 통폐합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대한지질학회와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한국고생물학회, 한국광물학회, 한국암석학회, 한국지구과학회는 영문학술지를 공동으로 발간했다. 한국동물분류학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육수학회도 기존의 학술지를 통합했다.

대한화학회, 한국화학공학회, 한국고분자학회, 한국세라믹학회 등 4개 화학 관련 학회들은 지난 1999년 ‘화학 관련 학회연합회’를 결성했다. 연합회는 최근 회원 8천5백 명의 인명록을 만든데 이어, 올해 안에 화합물 수록 용어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대한전기학회와 대한전자공학회는 얼마 전 ‘학회통합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학회 건물 매입을 비롯한 학회 마스터플랜 개발에 들어갔다.

학술단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쟁력 제고차원의 고육책이라는 분석이다. 재정이나 행정인력 등 제반 환경이 선진국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곽희로 대한전기학회장(숭실대 교수)은 “미국 영국 등은 전기, 전자, 통신, 컴퓨터 등 모든 분야가 한 학회 안에 있어 경쟁력이 있다”며 “우리도 이와 같이 갈 것이며, 1차적으로 전기, 전자가 통합을 하면 나머지는 자연히 흡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과학기술부와 학술단체 지원기관의 정책유도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학재단과 한국과학기술총연합은 지난 97년부터 군소 학회의 자발적인 통합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2개 이상의 학회가 공동 학술지를 발간하는 경우 지원금액을 3배 이상 증액하는 방안을 시행해왔다.

또 이공계 연구비를 지원하는 과학재단은 올해부터 연구비카드제 전면실시와 연구비에서 학 회비 납부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표준과학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보통 연구자들은 3~5개 학술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회비 납부가 수월치 않아 많이 회비가 밀리거나 많이 활동하는 한 학회에만 회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분야 학술단체 간 구조조정은 국제수준에 오른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학회 간 통폐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9-14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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