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라크 파병 방침을 밝히고, 국회조사단이 파병의견을 개진하고 있지만, 파병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줄 모른다. 오히려 파병의 부당함을 알리려는 시민단체의 단식농성과 시위가 격해지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슬람’과 ‘천년의 전쟁’은 이라크 전쟁의 실상과 이라크를 둘러싼 주변 중동국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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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롭르토 만치니 등 지음, 김영경 옮김)은 이슬람 탄생이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의 다양하고 복잡한 민족과 역사, 정치적 변화, 문화예술, 인물 등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서술하고 있다.
분량은 127쪽에 불과하지만,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우리가 얼마나 미국과 서양위주의 사고방식에 젖어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슬람세계가 전 인구의 1/5, 육지의 23%를 아우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고증이 잘된 컬러 그림과 사진자료를 넉넉히 담고 있어 읽기에도 부담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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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전쟁’(안성규 지음, 인간사람 펴냄)은 중앙일보 종군기자 안성규 기자의 ‘종군기’다. 1부 파상개전를 시작으로 4부 화학무기가 무서워 5부 역풍 맞은 신보수주의 전략 9부 미디어전쟁 10부 미국...전쟁...한국에 이르기 까지 총 10부에 걸쳐 전쟁의 참상과 현대전의 특징 그리고 이라크 전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보았다.
전쟁수필과 전문서적 중간쯤에 위치한 책으로 전쟁은 ‘도덕’에 관계없이 강한 힘 앞에 약한 힘은 무력하다는 상식을 등골 서늘하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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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 천자문’(부제 하늘의 섭리, 땅의 도리, 김성동 지음, 청년사 펴냄)은 이 달 초 나온 정말 ‘따끈따끈한’ 책이다.
사실 천자문은 일반인들에게 아이들의 한자 학습서로 알려져 있다. 옛날 서당에서 글자를 배우면서 처음으로 접하는 책이므로 그런 인식은 타당하다. 그렇다면 소설가 ‘만다라’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김성동이 이 책을 지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있다.
‘천자문은 중국 고전을 토대로 1천자의 서로 다른 글자로 만들어진 문장이며 일종의 서사시다.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의 문인 주흥사가 황제의 명을 받아지었다고 전해지며, 4자 1구 125개로 된 문장으로 중국의 철학과 정치, 사상, 역사를 비롯해 학문 도덕 인간상에 대한 이상이 담겨 있다.’
220*300의 크기에 총 368쪽에 달하는 이 책은 우선 각각의 글이 무슨 말이며, 어떤 배경에서 그러한 말이 나왔는지 탐구한다. 그리고 한자 자체의 틀에 매이지 않고, 현재 독자 수준에 맞춰 쉽고 간결하게 4자 1구에 대해 주해를 달고 풀이 했다.
여기에 저자는 오늘의 삶에 비추어 풀어낸 에세이로 독자들에게 깊고 풍부한 인문적 소양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폭넓고 풍부한 고사와 김부식 정지상 조광조 이지함 등에 대한 저자의 색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일종의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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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시리즈(중앙 M&B 펴냄)는 바쁜 시간을 사는 현대인에게 현대철학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 시대 젊은이들이 가장 궁금해 한다는 사상가 프로이트, 사후 100년이 지나서도 이른바 ‘신드롬’을 일으키는 니체, 여성운동의 태두 시몬드 보봐르, 지난 1천년동안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꼽히는 마르크스, 그리고 우리에게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알려진 돌킨 등을 낱권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 코트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사이즈, 저렴한 가격(5500원), 독자 중심의 내용 정리도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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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는 관심이 많지만, 낱권으로 접하기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하룻밤에 읽는 서양사상’(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오근영 옮김, 중앙 M&B 펴냄)을 권한다. 이 책은 철학을 공시적 통시적으로 완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철학사의 핵심만을 담은 이 책은 일본인 저자답게 내용이 아주 실용적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활용할 수 있는 사상·철학 제시’라고 명쾌하게 말한다. 그리고 철학은 그동안 저술된 책들이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것이지, 철학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