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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균 울산과학대 학장>
"이공계 위기 4~5년 가면 나라 위태로워"
청년실업이 화두로 떠올랐다. 교육중심 연구중심이라는 대학별 발전방향 논의는 언젠가 모르게 우리 논의 시야에서 살아졌다. 대신 그 자리는 취업교육, 현장교육이란 말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대는 지난 1970년대부터 줄곧 직업교육을 특화시켜왔다. 일반대학이 현재 한창 논의 중인 현장 중심교육도, 산학협력도 이미 전문대에서는 시행하고 있는 것 들이다.

지난 1999년부터 교육부 평가 최우수대학에 5년연속 선정된 울산과학대학 나상균 학장으로부터 산학협력활성화 방안 및 국내 고등교육에 대한 고언을 들었다.

- 부임하신지 꽤 돼셨죠.

“울산대 부총장으로 근무하다 이곳으로 왔는데, 벌써 7년이 넘었군요.”

- 재임기간 중 많은 변화가 있었을 텐데요.

“교육부가 전국 1백58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재정지원사업평가에서 1999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전국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1백50여 억원의 국고지원을 받았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직업교육을 목표로하는 우리대학의 각종 노력이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입니다.”

- 학장께서 학교운영을 하면서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의 장입니다. 그러므로 산업체가 인정하는 인재를 육성해 취업을 잘 시켜야 겠죠. 현재 우리대학의 취업률은 매년 90% 이상입니다. 대기업도 상당수 들어갑니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져야할 국가관과 사회관 조직관 등에 대한 인성교육도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저는 학생들이 학교생활하는 동안 1/3의 시간은 깊이있는 전공 공부를 위해, 1/3은 전공과 더불어 다른 분야까지 폭넓게 공부하는 시간으로, 나머지 1/3은 인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 재정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저희 대학은 입학정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큰 시설을 할 경우 재단의 지원을 받습니다. 재단이 든든해 도움이 됩니다. 운영과 관련해서는 자체 재원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 대부분의 고등교육기관들이 학생정원과 교육시장 개방 등 외부환경변화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울산과학대는 어떻습니까.

“한 해 울산지역에서 졸업하는 고교생은 총 1만5천여명입니다. 이 중 울산대가 3천여명, 우리가 2천5백여명을 뽑습니다. 기타 몇 개의 대학이 더 있지만 총 인원을 볼 때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가장 걱정하는 인적자원 부족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학생 수준입니다. 대개 전문대학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로 4년제 대학선호 경향이 여전합니다. 또 힘든 일 안하려 공업계를 기피합니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대학신문에서도 이런 점을 감안 전문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 앞으로 좀더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울산과학대가 가지고 있는 고등교육의 위기극복 방법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당장 학생들에게 대학을 홍보(PR)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뭐니해도 잘 가르쳐야 합니다.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 산업체로부터 인정 받아야 합니다. 특히 산학협력 활성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대학은 철저한 현장실무형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교수초빙할 때도 전공관련 산업체 경력이 3년이상 있어야 합니다. 졸업전 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산학연계 프로젝트 수행으로 실전과 같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게 하고, 교수진이 1인당 10개 산업체를 맡아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습니다. 또 산업체의 직무를 1년 주기로 분석해 산업체의 요구사항을 교육과정에 편성·교육하는 주문식교육과 가상현실교육(VR), 학습지도(Tutoring), 모듈식교육, 직무군별 전문직업교육프로그램(DDVEP)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졸업생에 대한 리콜교육과 특강, 산업체와 정보 네트웍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취업률 제고를 위해 지역산업체 대표와 대학관계자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직무능력에 필요한 3가지 능력 즉, 전공 어학 컴퓨터 능력이우수한 학생에게 인증서를 주는 ‘UC 산학능력인증제를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 현 정부의 경우 지역 산학클러스트로 지역 및 지역대학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학협역이 여러 사례에서 보듯 현실적으로는 쉽지않은 것이 현실 아닐까요.

“잘 운영된다면 기업과 대학 지역사회가 서로 이익이 되는 아이디어입니다. 영국의 글라스코의 경우 1970년대 중공업이 무너지면서 산업공동화가 생겼는데, 이를 산학클러스트로 극복했습니다. 중국 칭화대학의 경우도 그렇지요. 우리대학도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고,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고 있지만 국장께서 지적하듯 이론과 같지는 않습니다. 먼저 산업계가 카운터 파트너가 돼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산업체가 워낙 바쁘기 때문이죠.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 요즘 전문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1970년대 전문대가 생길 때와는 다릅니다. 당시는 4년제 대학에 가지 못해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학사편입도 꽤 있습니다. 전문대의 직업교육 특성화를 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셈이죠.”

- 일반 4년제 대학도 취업을 강조하다보니 교과과정도 직업교육쪽으로 흐르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대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또 직업교육이 고등교육의 큰 흐름이라면 현행 일반대, 전문대, 산업대로 구분하는 고등교육체제는 다시짜여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전문대의 교과과정은 현장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공업계의 50% 이상이 실험실습과목입니다. 이것이 전문대의 경쟁력이죠. 국장께서 고등교육체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셨는데 옳다고 봅니다. 4년제 대학은 학문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죠. 전문대의 경우도 1년 교육하면 되는 것이 있고, 3년 또는 5년해야 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저도 여러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을 통해 건의하지만 교육당국에서는 귀담아 듣는 것 같지 않아요.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 자리를 빌어 교육당국이나 대학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하시죠.

“공업계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4~5년 계속가면 나라 망합니다. 수준높은 학생들이 이공계열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 장려책이 필요합니다. 군면제를 해준다든지...

실업계 고교 문제도 굉장히 심각합니다. 우선 실업계 교육의 정체성이 무너졌습니다. 다시말해 실업고교의 역할이 전문대로 옮겨와 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끝에 2+2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실업계 고교 2년과 전문대 2년을 서로 연계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연계해 교육받은 학생들이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해 버리는 겁니다. 국내 대학수도 너무 많습니다. 학력인플레이가 심해 힘든일은 안하려고 합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얘기하지만, 대학재정 및 행정지원에 있어 일반대와 전문대의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외국대학과 교류를 하려고 하는데, 전문대의 경우 외국의 4년제 대학과는 교류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교육과정 공동운영이 불가능한 것이죠. 재정면에서도 일반대와 전문대는 교수수와 학생수가 비슷한데, 지원은 최대 10:1까지 차이가 납니다.”

- 좋은 말씀 해주셔 고맙습니다.

대담 : 이정환 편집국장/ 정리 송찬영 기자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11-07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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