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면에서도 수직-계급적 기업문화를 자유롭고 수평-동반자적 문화로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99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자율복장제와 이른바 직원상호간 호칭에 있어 직책이 아닌 ‘님’자 붙이기가 그것이다.
CJ의 이러한 기업 내외적 변화 추구는 CJ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지를 비롯한 각종 기업 선호도 평가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 이인원 회장이 지난 11일 CI 김주형 사장을 만나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CJ의 인력수급계획, 산학협동과 이공계 기피현상 등 대학사회 주요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본지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기업 선호도면에서 CJ가 두각을 나타내더군요. CJ는 제일제당으로 시작, 삼성그룹 탄생에 혁혁한 역할을 했지 않습니까.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1995년에 삼성에서 분리했습니다. 과거 주력 아이템인 설탕 밀가루 등의 소비가 정체되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지요. 당시 우리는 남들이 하는 것은 하지말자, 미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잡은 컨셉이 ‘생활문화기업’입니다. 건강 즐거움 편리를 추구하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인간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죠. 그래서 현재 우리 CJ는 주력인 식품과 외식 등 식품 서비스, 신약 등 바이오 산업, 신유통인 CJ홈쇼핑, 미디어 엔테테인먼트 사업을 주력 업종으로 총 33개 계열사에서 종업원 3만명이 종사하고 있는 재계 17위 규모의 기업(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성장했습니다.”
|
“역시 식품 관련 산업이 주력제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1등 브랜드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국내 식품산업 규모는 약 13-14조 정도 되는데, 이중 CJ는 약 2조 5천억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룹 전체 매출은 약 6조원입니다.”
- 인력 수급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식품분야의 경우 CJ는 한국에서 제일 좋은 회사입니다.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고, 우수한 경력자가 많습니다. 인력수급은 현재 정시보다 수시채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근간이 되는 신입사원은 매년 약 5백명 정도를 뽑고 있습니다. 경력사원을 많이 뽑는 것도 특징적이지요.”
- 기술력이 기업경쟁력의 핵심인 시대입니다. 기술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우선 CJ는 연구단체와 대학교수 등과 밀접한 산학협동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의약분야에서 활발합니다. 또 자체적으로 1984년 종합연구소의 설립과 함께 제약 사업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제약 사업부는 1986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B형간염 백신 헤팍신을 출시했고, 항생제 원료인 7-ACA를 개발했습니다. 또 1997년 수두백신, 1998년 국내최초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적혈구 생성촉진인자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을 개발했습니다.”
-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경우 직접 영화를 제작합니까. 대기업이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면 영화를 만든다면 문제가 될 텐데요.
“배급은 직접 하지만, 제작과 관련해서는 여러 영화 제작사에 투자하는 형식입니다. 올해 화제를 모았단 동갑내기 과외하기, 살인의 추억 등은 저희 CJ가 한 것이죠. 우선 고객 요구에 맞춰 제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해악이 될 수 도 있음을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정도를 지킬 것입니다. 단순하고 흥미를 배가시키는 작품 외에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할 것입니다.”
- 김 사장께서 부임 후 사내 격식을 파괴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도입을 했고,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기업은 창의 도전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실질적으로는 고객에게 다가서고, 시장 흐름에 민감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지요. 먼저 기업조직 문화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과거 직책 호칭을 없애고 수평적으로 ‘님’으로 바꿨지요. 복장도 자율적으로 시행했어요. 출퇴근 관계없이 하루 8시간 일하게 했어요. 4년정도 했는데, 성과가 매우 큽니다. 너무 자율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냐하는 지적도 있지만,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졌어요. 창의적인 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 요즘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 주로 어떤 것을 요구합니까. 본사외 공장들은 대부분 지방에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지역 대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이뤄지나요.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트레이닝을 시킬 경우 향상될 수 있느냐를 봅니다. 자세 부분에서는 열정을 봅니다. 솔선수범하는 기본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회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가지고 정서 인성 테스트를 합니다. 그 다음 면접을 하죠. 전문성도 봐야 하기에 관할 CEO가 면접에 참여합니다. 우리 회사 업무는 직무별로 나눠져 있습니다. 사안에 따라 일정 비율을 정해 지역대학과 서울소재 대학 출신자들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에게 학습기회를 주려는 취지로 인턴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본인 적성을 관찰해서 다시 채용되는 경우 회사에 대한 관심도 높고 이직률도 낮습니다.”
- 이공계 기피현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공계열 졸업생들은 다른 분야에 비해 근로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주5일제 근무를 하는 요즘 24시간 근무를 한다든지... 정부의 정책적인 특별배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회사도 이들에게 비전을 주려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유수 기업의 CEO로서 우리 대학사회를 보는 눈이 특별할 것 같습니다.
“너무 이론적이에요. 실용적인 측면이 가미돼 졸업 뒤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면이 몸에 배일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