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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경찬 연세대 학부대학장
"학부제 장점 살려나가야"
논란 본질 '교육부 획일적 강요' 와 대학의 소극적 운영
학부제 논란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대표적 발원지는 지난 6월 14일 개최된 전국국공립대 총장 회의. 총장들은 이날 모임에서 현행 학부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육부에 보완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최대 수혜자라 할 학생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학부제는 과연 이 시대 대학사회의 독(毒)인가.

이와 관련 소수의견 그룹에 속하는 민경찬 연세대 학부대학장으로부터 학부제의 현주소와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학부제’라는 용어는 하나인데 각기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다. 먼저 개념을 짚어 달라.

“흔히 쓰는 광역 학부제라는 말은 혼선을 준다. 모집단위를 광역화해야 한다고 해야 맞다. 학부제는 이 광역화된 모집단위와 교육시스템으로서의 학부제로 의미를 구별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학생에게 전공 선택권과 교과목 선택권을 준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최근의 학부제 논란 본질은 무엇인가.

“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모집단위라는 구조의 문제, 학부제 취지에 따른 교육내용과 운영 시스템의 문제, 교수의 입장에서 문제, 학생입장에서 문제, 학과체제였다면 문제없었을 순수한 학부제 문제라는 관점에서 따져봐야 한다.

사실 학부제 비판에 있어 교수나 학생들이 대학의 모든 문제를 학부제 때문인 것으로 몰아가는 면이 있다. 논란의 본질은 교육부가 무리하고 획일적으로 학부제를 ‘강요’한 점이고, 대학 역시 취지에 따라 교육시스템을 충분히 발전시켜오지 못한 것으로 요약된다.”

- 학부제 부작용문제가 왜 계속 불거진다고 보는가.

“ ‘학부제 부작용 많다’는 지적을 바로 학부제 부정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나는 학부제 이전의 체제에서 나타났던 여러 문제점들을 기억하고 있다. 부작용을 말하기보다 오히려 학부제의 장점으로 살려나가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 학려저하, 기초학문고사 문제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학력저하 문제는 학부제 자체보다 그 운영의 문제다. 교육의 질은 몇 학점을 이수했느냐가 아니라 한 과목이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열심히 가르쳤고, 공부했느냐에 달려있다.

기초학문고사 문제는 학부제 이전에도 있었다. 전공 선택권은 교수가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 다만, 오늘의 현실을 볼 때 한시적으로라도 학부제가 어느 정도 정착될 때까지 모집단위의 일정비율을 전공별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 대학의 경우 입학 전 30%는 이미 전공지원을 받는다.”

- 학부제 발전을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교육부가 대학에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 현재 교육법 시행령에 모집단위는 두개 이상의 학과가 모아져야 할 것과 행·재정적인 지원으로 강요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하고 있다.

대학의 특성화를 강조하면서 한편으로 획일화된 대학 시스템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유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공부와 활기 있는 대학생활을 통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ssanun@unn.net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8-31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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