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문화재단은 “식물 호르몬 `브라시노라이드(brassinolide)'가 식물 생장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규명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수상 선정의 변을 가름했다.
금호국제과학상은 매년 식물분자생물학 또는 생명공학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헌한 과학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 미화 3만달러의 상금을 지급하는‘식물과학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제1회 수상자는 카로티노이드가 다량 함유된 쌀을 개발한 스위스의 이고포트리쿠스 교수, 2회는 식물지놈을 해독한 ‘식물지놈프로젝트팀’이, 3회는 유전잡라현 억제 연구로 식물바이러스 저항성 증진 원리를 밝힌 영국의 데이비드볼곰, 지난해에는 식물생장발달의 권위자인 미국의 싱왕 덩 박사가 수상했다.
코리 박사는 “지금까지 수상자들이 식물학계에서 잘 알려진 훌륭한 과학자들인데 여기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다"고 수상소감을 피력했다.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 방한한 조안 코리 박사를 서울 세종로 금호빌딩 17층 기자회견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코리박사와의 일문일답.
- 난장이 유전자 BAS-1의 작동 매커니즘은.
“식물 호르몬 `브라시노라이드(brassinolide)는 식물의 형태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식물 줄기의 절간신장을 촉진시키고 잎의 직립성개선, 과실의 결실률 향상 및 저온 장해 경감 등 원예 이용성에 가치가 크다. 내가 발견한 BAS-1 유전자는 이러한 스테로이드 호르몬 효소를 생산 식물세포를 자라게 하고 팽창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유전자가 과다 발현되면 식물이 팽창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난쟁이 식물을 만들 수 있다.”
- 동물에도 적용할 수 있나. 그렇게 되면, 애완동물도 작게 만들어 지니고 다닐 수 있지 않은가.
“동물과 식물이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모든 식물에 공통으로 기능하는 유전자다. 과다 발현되면 식물에 따라 이로울 수도 해로울 수도 있다. 가령 상추, 배추처럼 큰 잎사귀를 원하는 경우에는 해롭고, 벼처럼 키가 커지면서 에너지를 낭비시키는 식물에는 이로울 수 있다.”
- 유전자변형식물(GMO)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심하다. 특히 이를 두고 미국과 유럽간의 마찰이 잦은데, 학자로서 이를 어떻게 보는가.
“GMO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간의 마찰은 정치적 문제로 본다. 미국의 한개 기업이 유럽의 식량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온갖 농약과 비료로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업은 이제 `더티 인터스트리'다. GMO는 늘어나는 인구의 식량문제와 기아를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1900년대 초부터 GMO 식품을 먹고 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
- 제3세계의 여성과학자들은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미국은 개발도상국에 비해 여성에 대한 차별이 비교적 적다. 그러나 학부에서부터 포스닥까지 여학생 비율이 50% 정도지만, 정작 교수직의 여성비율은 20% 정도밖에 안된다. 30대초반 조교수였을 당시 동료과학자들은 나를 그냥 과학자로서가 아니라 ‘여성’과학자로 보았다. 그래서 나는 이를 악물고 연구를 했고, 결국 이 상까지 받게 됐다.”
- 식물공학 분야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식물학분야는 바이오, 메디컬 분야보다 연구비가 적다. 때문에 우수인력이 그 쪽으로 많이 간다. 그러나 식물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기초지식을 공부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유전학의 기원을 이룩한 완두콩, 멘델의 법칙이 기초가 돼 생명공학의 신기원을 이뤘지 않은가.”
- 향후 연구계획은
“동물은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식물은 고정돼 살기 때문에 그 자체만을 연구하기가 수월하다. 여러 식물의 세포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과정이 온도, 광선 등의 주변 환경 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는 지에 연구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