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총장들에게는 대학 안 살림과 바깥 살림을 함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지고 있다. 이제 기업·동문 등을 찾아다니며 대학 발전을 위한 기금모금이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됐다. 미국 대학 총장들은 대학발전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맨을 자청한지 이미 오래다.
골프는 이제 대학 총장들에게 비즈니스와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총장과 골프는 이미 친숙하다. 경희대를 비롯한 11개 대학에서 매년 총장배 골프대회를 통해 특기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 가운데 골프학 전공을 개설한 곳도 6개 대학이나 된다.
골프학 전공을 개설한 대학을 중심으로 총장들의 골프실력은 어떨 지 알아봤다.
건국대 맹원재 총장은 39년 2월생으로 영양학 출신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편으로 골프행사가 있으면 거부하지 않고 참여하는 편이다. 그러나 골프실력은 신통치 않다. 초보수준인 1백타 수준이다. 두달에 1~2회 정도 필드에 나간다. 체력을 타고 났다는 것이 교직원들의 평이다. 건국대에서 일찍 출근하는 랭킹 5위에 들어간다. 과음 안 하는 스타일로 삽겹살과 소주에 사이다 섞어 마시기를 즐긴다. 교직원과 총장이 딱딱한 분위기의 양복을 벗고 대화시간을 갖기 위해 매년 1학기 중간고사 기간을 택해 교직원골프 행사를 갖고 있다. 골프회원권은 갖고 있지 않다.
경기대 손종국 총장은 52년 6월생으로 문학 출신이다. 골프학과 개설대학 총장 가운데 가장 젊은 50대 초반이다. 골프를 잘하는 편으로 평균 90타 안쪽의 실력을 갖고 있다. 한달에 1~2회 정도 필드에 나간다. 평소 즐겨하는 운동은 골프와 함께 등산 겸 산책, 플라이 낚시 등이다. 학교 뒷산인 광교산을 일주일에 4회 정도 올라 등산 겸 산책을 즐겼으나 최근에는 바빠서 중단했다. 2학기부터 다시 실시할 계획이다. 낚시는 봄·가을 오대산 근처 계곡에서 루어와 플라이를 병행하고 있다. 타고난 건강체질이며 술은 즐기는 편이다. 요즘 들어 독주보다는 적포도주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경희대 조정원 총장은 47년 12월생으로 정치학 출신이다. 골프를 즐기는 편으로 남에게 뒤지지 않을 만한 핸디 85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드라이버 샷이 장타로 90타로 실력의 부처장이 골프모임에서 쩔쩔 맨다. 한달에 2~3회 정도 필드에 나간다.
골프보다 더 좋아하는 운동은 등산이다. 금요일 밤 12시경이나 토요일 새벽 1시경부터 북한산을 타기 시작해 만 하루가 넘는 27시간가량을 타 완주한다. 새벽등반에 함께 참여했던 교직원 가운데 한사람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느라 죽을 고생을 했다고 털어놓는다.
안팎의 고객을 상대하느라 일주일내 꼬박 술을 먹는 스타일이다. 회원권은 없으며 골프장 부킹은 직원이 맡아한다.
용인대 김정행 총장은 43년 12월생으로 체육학 출신이다. 체육학 출신임에도 골프를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골프를 배울 마음이 없었고 요즘은 너무 바빠서 골프를 배울 틈이 없다고 한다. 평소 건강관리는 새벽시간을 이용해 매일 1시간정도 헬스를 한다. 주로 유산소 운동 중심이다.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걷는다. 음식취향은 가리지 않고 먹는 스타일이다.
중부대 이호일 총장은 45년 1월생으로 공학출신이다. 골프를 하기는 하지만 잘하지는 못한다. 마음은 있어 골프연습장 1년치를 가입해 놓고도 정작 출입 빈도는 얼마돼지 않는다. 신설대학 특성상 총장이 처리할 업무가 많아 일년에 서너번 정도밖에 필드에 나가지 못한다. 외부 손님을 위해 꼭 필요할 때만 참석하는 스타일이다. 혈압이 높은 편으로 평소 걷는 것을 즐겨한다.
호서대 정근모 총장은 39년 12월생으로 이공학 출신으로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했다. 골프를 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해볼까’ 라는 약간의 관심은 갖고 있다. 건강관리를 위해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학교 뒷산을 산책하거나 걷기를 주로 하는 편이다. 술 담배를 안 하는 것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위에서는 음식양이 다소 많은 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조찬모임이 잦아 새벽운동도 않는다. 주말에는 서울 집에 올라가고 주중에는 아산 공관에서 생활한다. 한국사랑의 집짓기 운동 연합회 이사장으로 매년 일주일 정도 현장에서 망치질을 하며 일한다.
한편 이들 6개 대학의 골프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의 골프장 예약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골프장 사용요금 할인이 없어 1인당 한달에 1백50만원에서 2백만원씩이나 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