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디자인대학원에 입학하려면 직장생활, 아르바이트, 개인사업자등록증 등을 버려야 한다.
직장생활과 아르바이트는 대학원에 몸담는 2년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재학생 70%가 장학금 혜택을 받지만 개인사업자등록증이 있을 경우 장학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개인사업자등록증은 포기하는 것이 유리하다.
석사과정 대학원은 통상 2년에 24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하지만 테크노대학원의 이수학점은 48학점이다. 24학점은 이론과목이며 나머지 24학점은 프로젝트 수업인 일명 스튜디오 과목이다. 스튜디오(Studio)는 산학협동이나 연구 프로젝트를 학과 수업으로 가져와 시행하는 실기·이론 병행 수업으로 테크노디자인대학원만의 독특한 수업방식이다. 학위는 전공수업의 반 이상만 들으면 취득된다.
산학협동은 총장이 본부장이 되어 기업과 계약을 맺고 총액의 20%는 교수 인건비, 30%는 학생인건비, 50%는 운영경비에 사용된다. 교수, 학생, 기업간의 관계가 아주 명쾌하다.
산학협동이 수업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 학생들이 산학협동프로젝트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금전적인 이익이 있더라도 반대한다. 그러면 해당 산학프로젝트 수업은 무산된다.
스튜디오는 한 수업에 2명의 교수가 함께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업의 전반부를 A교수가 맡으면 후반부를 B교수가 담당한다든지 아니면 전후반부를 가리지 않고 내내 보완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주로 보완관계가 많다. A교수가 해석과 분석을 맡으면 B교수는 만들기(실기)를 맡는다.
한 수업에 2명의 교수가 들어가 학생의 작업내용을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거나 심지어는 서로 가르치다 말고 이론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서 학생들은 또 다른 무엇을 얻는다.
스튜디오 수업은 기업방문이나 현장, 또는 기업에서 실시되기도 한다. 테크노디자인대학원의 학생구성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2∼3년의 사회실무 경험을 갖춘 사람이 70∼80%이며 학부 졸업 후 곧바로 오는 경우는20∼30%에 불과하다.
스튜디오 가운데도 아주 특별한 수업이 매년 개설된다. 대학원 9개 분야 전 전공에서 1명씩 나와 원장이 전담교수를 맡고 뭐든 만들어 보는 '실험적' 수업이다.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은 요즘 박영목 교수를 중심으로 테크노디자인의 기반을 동양사상에 두려는 스튜디오가 진행중이다. 작년에는 성균관대 유교철학부 교수 6명을 초청해 특강을 실시했다. 동양사상의 논리체계·사고체계를 디자인의 '로직'으로 개발하려는 의도에서다. 우리 조상들은 집, 음식, 복식, 색, 형태 등에 사고체계를 반영한 디자인을 해왔다.
기반연구가 어느정도 본격화되면 본격적으로 기업에 '펀딩'을 받고 그 적용을 기업과 함께 고민해 줄 계획이다.
스튜디오로 학생들과 교수의 방학이 없어졌다. 기업에 산학협동 결과물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도 일주일 정도 휴가가 있을 뿐이다. 교수들도 육체적으로 고달프다.학생들과 함께 매일 구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부심과 긍지, 열정은 대단하다.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은 정부의 인력양성사업인 BK21을 계기로 출범해 이제 2년이 됐다. 정부에서 5년간 BK21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가 10억원, 학교출연 7억원, 산학협동 3억원 등 총 20억원이 지원된다. 이중 7∼8억원이 학생장학금으로 지원되고 해외연수에 2∼3억원, 계약교원에 2억원, 기자재 장비 운영비에 7억원 등이 소요된다.
교수들은 학교에서 급여을 받기 때문에 20억 자금은 100% 2백명의 학생을 위해 사용된다. 1인당 1천만원 꼴로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1,2학기 등록금을 합쳐 7백만원 정도로 학생들에게 각각 3백만원 정도가 더 투입되는 셈이다. 여기에 학생의 70%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대학이 없다는 것이 관련 교수의 설명이다. 데크노디자인 대학원은 BK21을 이용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일어나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있다. BK21로 고가장비 따위를 남기기보다는 독자적인 연구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강렬하다.
테크노디자인대학원은 소니, 필립스, 벤츠, 블리쟈드 등 세계적인 기업을 경쟁자로 삼고 있다. 국내 대학원과 겨루기는 의미가 없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다. 국내 산업구조가 내수 (20%)보다 수출(80%)비중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