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규모 사립대들의 운명이 벼랑 끝에 몰렸다. 최근 5년간 미국은 약 1천6백개 소규모 사립대 중 27개교가 문을 닫았으며 앞으로도 수많은 대학들이 문을 닫아야하는 위기에 놓였다고 미 고등교육 경제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5년간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문을 닫는 대학의 증가세가 35%를 넘는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광범위한 인지도는 없지만 각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교육기관 역할을 하던 소규모 사립대들이 재정적 이유와 지원자 감소, 지역민의 무관심, 값싼 공립대 출현 등으로 대학 운영에 심한 압박을 받고 있어 이들 대학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지역사회의 두뇌유출(Brain Drain) 현상은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먼 지역에 있는 대학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이전 주로 자신이 거주하던 가까운 대학에 진학하던 많은 미국 예비 대학생들이 지명도 높은 대학으로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소규모 사립대들은 최근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모턴 스카피로(Morton O. Schapiro) 윌리엄스대 총장은 “보석과도 같은 지역 사립대들이 문을 닫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라며 “대규모 사립대들이 고등교육 시장을 잠식함으로써 이들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폐교 위기에 봉착한 대학들은 주로 인문 사회학과 같은 순수 학문을 가르치는 대학. 이들 대학은 인근 국공립대의 싼 등록금과 좋은 교육 환경으로 인해 더욱 위기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비드 브러맨(David Breneman) 버지니아대 고등교육 경제학 교수는 “아이비리그보다는 등록비가 낮지만 일반 공립대보다는 비싼 사립 인문 교양대의 학비를 감당할 학부모들은 거의 없다”며 “이들 대학의 학비는 약 1만5천달러~2만5천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매리 팰로퀸 도드(Mary Peloquin-Dodd) 스탠더드 & 푸어스 컨설턴트도 “최근 고등교육 소비자들은 싸구려 기숙사나 적은 비용의 대학 생활비만을 좇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의 성향을 맞출 만큼 시설 투자를 할 수 있는 소규모 사립대는 많이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소규모 사립대들은 장학금 지급 확대와 기혼 여대생을 위한 보육원 시설확충, 커리큘럼 구조조정 등을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이 앞으로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