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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 물리학과 3분의 1 폐과 위기
학생부족․기금감소가 원인, 2010년 6개교에만 생존할 것
학생부족과 기금감소 등의 문제로 영국 대학 물리학과의 3분의 1이 폐과될 위기에 처해 있다.

영국 교육부 고든 브라운 장관이 ‘과학적 재능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 같은 위기에 봉착하게 되자 학계는 물론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전체 50개의 물리학과 중 16개가 현재 폐쇄될 처지에 놓여 있으며 화학과는 지난 9년간 총 28개가 폐쇄돼 오는 2010년에는 전체 40개 학과 중에서 6개만이 살아남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주 있었던 엑서터대학의 화학과 폐과결정에 항의하는 시위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참여했으며 대학이 인기학과를 위해 물리학과를 팔아치운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시위에는 199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영국 에식스대학의 해리 크로토 교수도 참여해 자신의 명예박사학위를 대학에 반납하는 등 화학과 폐과결정에 대한 반대의지를 명백히 표명했다. 물리학회 교육국장 피터 마인 교수는 “사람들이 자신과 나라에 꼭 필요하지 않은 과목들만 선택하고 과학과 엔지니어링, 언어학 등은 방치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0년간 A-레벨 시험에서 물리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4만 5천명에서 3만 1천명으로 감소해 23%나 줄었다. 현재 영국대학에서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은 총 3천명이며 이는 심리학과 재학생 1만 5천명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이다.

영국 대학의 물리학과는 입학생 수의 감소에다 최근 대학 기금이 일부 명문대에 편중되는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기금 부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게 됐다.

2001년 실시된 연구평가에서 5점 만점에 4점을 받은 16개 물리학과는 연구비 절반이 삭감되었고 곧 폐과될 위험에 놓여 있다. 작년에는 과학학도 1인당 연 기금이 1백24파운드나 줄어들었고 그나마 올해는 3% 증가했으나 주요 4개 학과 그룹 중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예술학과 학생 1인당 연 기금은 작년에 비해 24%가 올라 3천 484파운드가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학계는 정부의 중재가 없다면 다른 대학의 물리학과도 곧이어 이같은 극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의 연이은 폐과조치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심심챦게 나오고 있다.

에식스대학 아이버 크루에 부총장은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영국의 모든 대학에 과학학과가 있는 것보다는 훌륭한 시설을 갖춘 소수의 대규모 과학학과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잇따른 폐과결정이 인기학과에 집중투자를 위한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데이타임스)

▲ 영국 엑서터대학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4-12-13 오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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