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의 아침은 오전 8시, ‘섭심, 도세, 자애, 신실’의 교훈을 사방에 새긴 ‘동국의 종’이 울리면 곧이어 오전 8시 30분, 악하고 어리석은 마음을 없애고 마음을 정화시킨다는 반야심경이 등교하는 학생들의 가슴에 조용히 새겨진다.
남산 자락에 살포시 걸터앉은 동국대는 1906년 불교계의 선각자들이 교육구국의 가치를 높이 들고 개교한 전통과 역사를 갖춘 유서 깊은 대학으로 내년이면 건학 100주년을 맞게 된다. 100주년을 앞두고 동국대는 21세기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업그레이드 동국 프로젝트’와 1천 5백 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동국대하면 왠지 정적이고 옛스러운 분위기일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속엔 전통과 현대의 모습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동국인들은 젊은 날의 추억과 희망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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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해 한용운 시비 |
◆ 만해 한용운님의 시비
대학본부 왼쪽 끝 언덕에 자리잡은 만해시비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이고 동국대 1회 졸업생인 불교인 만해 한용운 선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동국대 전통의 상징비이다.
시비 전면에는 ‘만해 한용운시비’ 후면에는 ‘님의 침묵’이 새겨져 있다. 동국인들은 만해시비에 대한 추억이 하나씩 있다고 한다. 지금은 유부남이 된 이모(29)씨는 “만해시비는 첫사랑을 떠나보낸 추억”이라고 말한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소주 한 병을 들고 만해시비를 찾은 이씨,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는 시구는 그날만큼은 이씨의 노래였던 것이다.
◆ 중앙 도서관
중앙 도서관이 ‘공부만 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은 동국대 학생들에겐 예외다. 이들에게 도서관은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동국대 중앙 도서관의 특징은 공부할 때만 가는 도서관의 이미지를 탈피 학생들이 휴식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거듭났다는 데 있다.
특히 2층의 멀티미디어 실에는 2만 5천여점의 DVD, CD, 비디오 테입이 구비되어 있고 케이블 시청이나 PDP시청도 가능한데 커플 DVD 시청좌석도 마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뛴다. 또 AV실은 1백56석의 자석을 갖추고 멀티미디어 수업 뿐 아니라 오전에는 세미나, 오후에는 영화감상, 음악 감상이 진행되며 개별적으로 이용신청을 할 수 있다.
◆ 팔정도
본관과 중앙 도서관 가운데 위치한 ‘팔정도’는 불교의 실천덕목 8가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동국대 캠퍼스의 중심이 되는 정원이다. 이곳에는 대학을 상징하는 불상과 코끼리 상, 넓게 펼쳐진 정원이 있어 마치 유적지에 온 것처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동국대의 법당인 ‘정각원’에서는 법회나 자아명상, 요가 등이 진행된다. 김현석(국문4)군은 “자아명상 시간을 통해 마음을 되돌아 볼 시간을 갖는다”며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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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정도 |
◆ 장충 수영장과 옥상공원
총 2천2백66여 평의 야외 수영장은 경기용 풀, 다이빙 풀, 선텐베드, 최신형 어린이 미끄럼틀 등 다채로운 시설을 갖추고 있어 스쿠버 교육이나 다이빙 쇼가 펼쳐지기도 한다. 음식물 반입도 가능해 여름철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국대는 캠퍼스의 녹지공간을 넓히고 학생들의 휴식공간을 위해 각 건물의 옥상에 공원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남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옥상공원에 올라가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야경을 볼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방성용 기자 byll26@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