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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게시판, ‘시위 비난 봇물’
2일 고려대에서 발생한 이건희 삼성회장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 반대 학생 시위 사태가 알려지면서 고려대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한꺼번에 몰린 학생들로 서버가 다운 됐고 자유게시판에는 약 7백여 개의 글이 올라왔다.

이 대학 게시판에는 반대 시위를 했던 학생들을 비난하는 입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01국문승준’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학생은 “시위 학생들이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총학반대운동을 하자”고 글을 올렸고 이에 찬성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졸업생으로 보이는 아이디 ‘어느 선배’ 는 자신이 직장에서 노조위원장까지 했었다면서 "아직도 반자본을 외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처럼 모교가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고 적었다. 우리경제를 이끌고 대학 등에 많은 기부를 하는 삼성그룹의 회장을 욕보이는 행위를 후배들이 했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졌다는 것.

그러나 아이디 ‘고영’은 “2시간 반 가량 반대 시위 현장을 지켜봤다"면서 "대학의 이상과 본질이 어디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글을 올렸다. 재벌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도 결국 대학 역시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표현했다.

아이디 ‘4학년’은 사건 이후 학교 게시판에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제적시켜라’, ‘우리 학교는 앞으로 삼성입사에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는 내용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며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전자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언론의 보도로 사건이 일어난 줄 알았다”며 “학교에서 추진 중인 개교 1백주년 행사가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대외홍보용으로 치우친 면이 없지 않아 이번 일도 그런 와중에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5-03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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