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인천하’. 전자․컴퓨터 업종은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따로 없을 듯 하다. 삼성전자는 전자․컴퓨터 업종 주요 17개 기업 가운데 취업 희망 기업과 사회공헌도․국제경쟁력 등을 묻는 3개 항목 모두에서 1위 자리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난공불락’ 삼성의 아성은 이로써 17년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1988년 <대학생 의식조사>를 시작한 이래 그룹사 선호도 조사에서 삼성은 13년 연속 정상의 자리에 군림해 왔다. 기업별 조사로 설문 형태가 바뀐 2001년부터는 삼성전자가 2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업종별 기업군 1위 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예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은 것.
반면 LG전자의 ‘제 2인자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취업 희망 기업과 사회공헌도․국제경쟁력 등 3개 항목 모두에서 2위를 기록하며 나름의 자리 굳히기에 분주했던 LG전자는 올해 사회공헌도 항목에서만 유일하게 2위를 기록했을 뿐 취업 희망 기업과 국제경쟁력 항목 모두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소니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사회공헌도 항목에서만 유일하게 3위로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취업 희망 기업과 국제경쟁력 두 항목 모두에서 2위, 사회공헌도 항목에서는 3위에 랭크됨에 따라 처음으로 3개 항목 모두에 이름을 올렸다.
HP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취업 희망 기업, 국제경쟁력 등 2개 항목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응답자 55.1%가 취업 희망 1순위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택했다. 2위는 14.4%를 득표한 소니. HP가 5.7%로 그 뒤를 이었다.
사회공헌도 항목 역시 삼성전자의 두각이 돋보였다. 64.2%를 획득하며 독주했다. 2위에는 LG전자가 올랐다. 그러나 지지율은 6.8%. 선두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무려 57.4%포인트. 아득해 보인다. 3위는 6.5%의 소니가 차지했다.
국제경쟁력 항목에서도 삼성전자는 55.9%로 수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소니가 17.7%로 그 뒤를 이었고 3위는 4.9%를 얻은 HP에게 돌아갔다.
■ 자동차․부품
현대자동차의 독무대였다. 현대자동차는 취업 희망 기업․사회공헌도․국제경쟁력 등 3개 항목 모두를 석권했다. 한국 기업사에서 태산준령과도 같은 ‘현대’라는 이름이 자동차 부문에서 다시금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2위 기업과의 격차 또한 현격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기아․쌍용 같은 관록의 기업들이 뒤로 물러서면서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이 현대의 뒤를 이어 자동차 시장의 판을 새롭게 짜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취업 희망 기업․국제경쟁력 두 항목에서 3위를 기록했던 GM대우자동차가 올해 2인자 자리를 확고히 했다. 취업 희망 기업․사회공헌도․국제경쟁력 등 3개 항목 모두에서 고르게 득표, 명실공히 업계 2위로 등극했다.
반면 지난해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2위 기업으로 선정됐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세 항목 모두 3위에 그쳐 종합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사회공헌도 단 한 항목이었지만 3위를 기록, 그나마 순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는 아예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응답자 43.3%가 취업 희망 ‘으뜸 기업’으로 현대자동차를 꼽았다. 2위는 19.1%의 지지를 이끌어낸 GM대우자동차. 현대에 비한다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긴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인기도가 상승했다.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 2위 기업 르노삼성자동차는 17.1% 득표에 그쳐 3위에 내려앉았다.
현대자동차는 사회공헌도 항목에서 여타 기업들과의 간격을 더 벌려놨다. 55.8%의 지지를 끌어내며 위풍 당당하게 정상에 올랐다. 2위인 GM대우자동차는 10.9%, 3위 르노삼성자동차는 10.2% 득표에 그쳤다.
국제경쟁력 항목 역시 현대자동차가 55%를 독식, 17.5%를 획득한 GM대우자동차를 크게 따돌렸다. 3위인 르노삼성자동차는 10.9%를 얻었다.
■ 외국계 기업
매년 펼쳐졌던 MS와 IBM의 대리전 양상이 드디어 올해로 종식됐다.
올해 조사의 경우 최근 대학가의 외국계 기업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점 등을 감안, 컴퓨터 및 금융, 가전 등 업종 구분 없이 대표적인 주요 19개 업체로 확대 실시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대학가의 관심은 여전히 MS와 IBM에 쏠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 덕분에 승부가 확실히 판명 났다.
MS코리아가 한국IBM을 눌렀다. MS코리아는 취업 희망 기업 항목에서만 2위를 기록했을 뿐 사회공헌도․국제경쟁력 2개 항목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IBM 3개 항목 모두에서 3위로 밀려났다.
지금까지 이 두 기업의 대결 양상은 ‘첨단 기술력’과 ‘취업 선호 으뜸 기업’ 간의 싸움이었다. 매년 두 기업이 각각의 항목에서 1위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었다. 다만, 지난해 설문 항목이 2개 항에서 취업 희망 기업․인지도․첨단 기술력 등 3개 항으로 늘어나면서 희비가 갈렸다.
MS코리아가 인지도와 첨단 기술력 등 2개 항목에서 선두로 나섰고 한국IBM은 취업 희망 기업 1개 항목에서만 수성에 성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한국IBM은 1위 자리를 모두 내어주고 말았다.
올해의 변화된 지형 가운데 또 하나 눈에 띠는 것은 소니코리아의 ‘돌풍’이다. 지난해까지 상위권 진입조차 전무했던 소니코리아가 올해 단박에 취업 희망 기업 1위, 사회공헌도․국제경쟁력 두 항목 공히 2위에 랭크됐다. MS코리아에 밀린 한국IBM을 소니코리아가 다시 한 칸 더 밀어냈다.
응답자 23.5%가 취업 희망 1순위 기업으로 소니코리아를 정상에 올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매년 1순위 기업으로 ‘고정 출연’했던 한국IBM은 7.5%로 두 계단을 내려갔다. MS코리아는 14.6%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2위.
사회공헌도 항목에서는 MS코리아가 20.2%로 1위를 차지, 예년의 명성을 고스란히 이었다. 이 항목 역시 소니코리아의 돌풍이 계속되면서 14.9%를 득표, 2위로 연착륙했다. 3위는 10.3%의 한국IBM.
MS코리아는 국제경쟁력 항목에서도 역시 26.5%를 끌어모으며 수위 자리를 고수했다. 2위는 17.5%의 소니코리아. 한국IBM은 3위로 7.7%의 지지만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