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백서를 글자대로 풀이하면 백색의 표지로 엮어진 보고서이다. 그런데 이 백색의 표지를 한 보고서 즉 백서의 시작은 영국에서 비롯된다.
예로부터 영국에서는 정부의 정책안을 서술한 문건인 공식 보고서는 관례적으로 흰 색깔의 표지를 사용함으로써 여타의 문건과 구별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백색으로 시작한 보고서가 차츰 각국으로 유행처럼 번져서 각 나라마다 이제 ‘백서는 한 나라 정부가 외교관계에서 제기되는 어떤 문제의 발생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결과를 자기 나라 공민 또는 유관 국가에 알리며 나아가서는 세계 여론에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하여 공포하는 문서’(우리말의 어원사전, 태학사)를 말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그 뒤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이제는 정부의 산하기관 즉 도청이나 시청, 교육청 등에서도 일년간의 행정을 결산, 보고하는 문건을 ‘도정백서(道政白書)’, ‘시정백서(市政白書)’라 이르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 일반적인 실정보고서까지도 ‘백서’라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이 ‘백서(白書)’가 공교롭게도 그 표지의 흰 색깔과는 관계없이 그 자체가 보고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白’을 우리 이두식(吏頭式)으로 표기한다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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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아뢰다’ ‘고하다’의 뜻을 지니고 있으니 ‘백서’는 그 자체가 이미 보고서라는 의미를 스스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