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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상 칼럼
한준상 칼럼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한준상 칼럼]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대학원 평가 제대로 하려면
한준상 / 본지 논설위원, 연세대 교수
이 세계에는 수많은 대학들이 있지만, 교육과 연구활동에서 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하버드대가 꼽힌다. 대학원도 마찬가지이다. 하버드의 대학원들도 세계 10대권 내 우수대학들의 명예를 누린다.

하버드에는 우리처럼 특수대학원들은 없다. 그저 대학원들만이 있다. 교육대학원, 경영대학원, 정책대학원등등 수많은 대학원들이 있지만, 그 대학원을 특수대학원이라고도 부르지도 않는다. 다만 대학원을 운영하는 방식만이 특수하다. 운영방식이 특별나다. 수월성을 향한 대학원 운영방식이 유별나다.

그런 대학원들중에서도 교육대학원이 가장 역사가 길다. 그러나 그들이 하는 일은 꽤나 젊다. 그리고 전문적이다. 교사의 재교육도 그렇고 교수들의 연구능력도 뛰어나다. 교직재훈련 기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개혁 연구의 기관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들 대학원교육의 생명력에 심지를 돋우는 방법을 특수하게 개발해내기에 그런 것이 가능하다.

저들에 비해 한국 대학원교육의 유형들은 꽤나 복잡하다. 본대학원,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이라는 용어구별도 그렇다. 야간강의를 하는 대학원은 특수대학원, 주간강의를 하면 전문대학원으로 가르는 모양이다.

그 중에서도 설치의 역사가 깊은 교육대학원의 위치는 특수하기그지 없다. 교사의 질 관리 문제가 제기되기만 하면 부실교육의 대명사로 지적받는 곳이 바로 교육대학원이다. 교육대학원의 설치수는 엄청나지만, 교육의 질은 그렇지가 않다. 4년제 대학치고 교육대학원 없는 대학은 거의 없지만, 대학원 중에서 가장 처지는 곳이 교육대학원이다.

교육대학원운영 방식도 고립되어 있다. 교육대학원의 모든 것은 유독 교육부의 교원양성과에서 관장한다. 그래서 다른 대학원들과는 달리 교육대학원은 그들의 정원이나 대학원 운영에 있어서 호환성도 없다. 정원규제에서부터 학사운영에 이르기까지 교원양성과가 주관한다. 교육대학원과 다른 대학원 운영간의 호환성을 높이는 길이 현재로서는 막혀 있기만 하다.

교육대학원의 질을 높이기 위해 평가가 한창들이다. 평가 그 자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사람도 있지만, 기관평가는 강화되어야 한다. 다만 불필요한 잡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평가는 제대로 해야 한다. 평가가 있어야 제대로 된 관리가 가능해 질 것이며 평가받는 만큼 각 대학원들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의 철이라 각 교육대학원들도 평가준비에 전력을 기우리고 있다. 그런데 각 대학원들의 평가 준비과정을 보면 모두가 가관들이다. 춘향이가 억지 춤 추듯 평가항목에 따라 있는 서류들은 꿰어 마추고, 없는 서류들은 만들어 내는 모양들이다. 양적인 평가지표에 짜맞추기 만큼은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대학원요람도 바꾸고, 강의계획서도 정비하는 등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겉모양의 양적인 지표들을 조사하는 것 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각 교육대학원들이 만들어 낸 서류나 검토하는 일로서는 미약할 뿐이다. 제대로 된 질적인 평가로 각기관들을 제대로 평가 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교육대학원교육이 실제로 강의실 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없으면 제대로 된 판단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평가자들의 주관성이 개입된다고들 염려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물론 실사에 나서는 평가자들의 전문성이나 자질도 제대로 확보되어야 한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평가는 이점에서 우리와 다르다.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현장에 내보내야 한다. 잡음과 불평은 줄여놓고 봐야 한다.

앞으로는 교육대학원들마다 자체평가를 위해서라도 한가지 일을 더 준비해둬야 한다. 각 대학원 스스로 앞장서서 모든 교수들의 강의 현장을 생생하게 찍어내야 한다. 그것을 입증하는 비디오 영상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경비를 문제로 삼을 때는 이미 지났다. 전국 평가 대비를 위해서가 아니다. 자체 교육대학원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내부평가용으로 그렇게 해 두어야 한다.

한준상 칼럼 | 입력 : 04-11-01 오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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