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대학구조개혁안 발표를 기점으로 대학가에는 지금 이 흐름을 타지 못하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교육부도 대학구조개혁 예산 1천억원을 확정, 구조조정 실적에 따라 지원하겠다며 당근을 들고 나와 대학간 통·폐합 움직임에 불을 당겼다. <관련기사 A14, A15면>
전남대·목포대·순천대·여수대·목포해양대 등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는 교육부와의 입장차이로 좌절됐던 연합대학 구축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강원지역 거점 국립대인 강원대는 국립전문대학인 원주대학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파트너인 원주대학은 부정적인 입장. 그러나 강원대는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충청권의 공주대와 천안공업대학은 통합을 추진 중인 대학 중 가장 먼저 통합에 도달할 전망이다.
내년 2월 통합기본계획안을 도출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4일 통합 양해각서를 교환한 충청권 거점국립대 충남대·충북대의 움직임?대학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신행정수도에 제3의 캠퍼스를 신설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경남지역도 통·폐합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 4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통합대학의 기본원칙, 비전, 대학교명 등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경상대·창원대에 이어 최근 밀양대가 부산대에 통합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양 대학간 통합논의가 급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강원지역 한 대학 기획처장은 “통·폐합 등 구조조정의 흐름을 타지 못하면 영영 외톨이가 돼버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통폐합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남지역의 모 국립대 기획처장은 “최근 진행되는 모 대학간의 통합은 사실 교육부의 지원금을 노린 막무가내식 시도”라며 “보다 깊이와 철학이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지 실적 목표를 정해놓고 마구잡이로 추진한다는 발상은 얄팍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국립대 관계자는 “과연 ‘통합’만이 살 길인지 묻고싶다”며 “정원의 60%도 못채우는 사립대는 퇴출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간 짝짓기가1~2년 정도의 실무적인 통합절차를 거쳐 내후년에 가서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행 첫해인 내년에는 재정지원을 받는 대학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대학 입장에서는 먼저 구조조정을 단행해 지원금을 받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교육부 박백범 고등교육정책과장은 “대학공시제도가 도입되면 대학단위에서 학과·전공단위로 교육수요자의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라며 “지원금을 받기 위해 구조개혁을 단행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팀 new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