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이 말은 벽창우(碧昌牛)에서 온 것이다.
벽창우는 평안북도 벽동(碧潼)과 창성(昌城) 지방에서 나는 유난히 크고 억센 소를 일컫는다. 그래서 그 지방의 소를 벽동과 창성의 첫 글자를 따서 벽창우라 했던 것이다. 그것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碧(碧潼)+昌(昌城)+牛'
우리나라의 북쪽 끝 압록강의 연안 벽동군이 있고, 그 남쪽에 창성군이 있는데 이 두 고을에서 생산되는 소는 대체로 몸집이 크고 힘이 세다. 그런데 이 소들은 한결같이 말을 잘 안 듣고 제 고집대로 행동했다. 그리하여 이 두 고을에서 생산되는 소는 모두가 고집불통이고 무뚝뚝하며 말을 안 듣는 것으로 이름이 나 있었다.
그래서 벽동군의 벽(碧)자와 창성군의 창(昌)자를 따고 여기에다 소 우(牛)자를 합해 벽창우가 된 것이다.
이처럼 소에게만 쓰이던 말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차차 발음이 ‘벽창호’로 변하고 말의 뜻 또한 확대되어 벽창우처럼 고집이 세고 무뚝뚝하고 말을 안 듣고 심술궂은 사람에게까지 번져 쓰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설에 대하여 약간의 다른 견해가 있다. 우리말 유래사전의 저자 박일환의 견해가 그것인데 그는 벽동과 창성 지방의 소가 성질이 억세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보다는 지역마다 소를 부리는 말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를 끌면서 ‘이랴이랴’ ‘워워’하는 말들이 지방에 따라 조금씩 그 억양과 어투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지방 사람이 소를 끌면 소가 제대로 그 뜻을 알아듣지 못해서 버팅기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쪽 지방에 사는 사람이 와서 벽동과 창성 지방의 소를 끌고 가려 하면 당연히 고생스럽고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