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여가시간에 주로 영화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8.1%가 여가 생활 1순위로 영화 관람을 꼽았다. 그 다음은 컴퓨터 오락게임 17.2%, 독서 10.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영화’의 강세는 2002년부터 이어온 것. 2002년 처음으로 응답자 30.1%의 지지를 획득,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 영화 전성기와 궤를 같이한 까닭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복합상영관의 대중화가 그 이유로 꼽혔다. ‘감각세대’와 영화 상영관․쇼핑센터․식당 등을 한 곳에 갖춘 복합상영관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셈이다. 게다가 2002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광장문화’가 등장한 것도 바로 이 때다. 여가생활의 일대 변환이 일어난 시점인 셈이다.
그렇다면 한 해 전인, 2001년의 설문 결과는 어떠했을까. 그 답이 참으로 ‘고전적’이다. ‘PC통신․인터넷’ ‘음악 감상’ ‘독서’ 등이 상위 3위까지를 독식했다. 영화 관람을 순위권 밖에 위치했다. 지금은 기억조차 희미한 ‘PC통신’이란 용어가 설문 문항에 당당히 오르던 것이 불과 3년 전의 일이다.
1999년 설문에서는 상위권 내 ‘TV 시청’이 등장한다. 수위를 차지한 ‘PC통신․인터넷’과는 0.2%포인트 차이 밖에 보이지 않으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1998년에는 독서, TV 시청, 음악 감상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4천만 공통 취미 기재사항’인 독서가 1위 자리를 차지했을 때 PC통신․인터넷은 역시 순위권에 들지조차 못했다. 1988년이 아니라 1998년에 말이다.
강산이 한번 바뀐다는 10여 년 전, 1994년의 설문 집계 순위는 독서, 연극․영화 관람, 음악 감상 등이 모두 20%대의 고른 지지율을 나타내며 순위를 이었다.
한편 한 달 평균 독서량(전공도서 및 잡지 제외)은 올해 역시 1~2권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52.9% 응답이 1~2권에 몰렸으며 3~5권의 책을 읽는다는 경우는 30%,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반응은 8.5%를 각각 나타냈다.
‘책을 홀대하는’ 경향은 5년 전인 1999년에도 마찬가지. 월평균 1~2권 읽는다는 응답이 과반수가 넘는 57%를 기록했다. 다만, 10여 년 전에는 달랐다. 1994년 응답자 43.9%가 3~5권을 읽는다고 밝혔다.
* 심심할 때 뭘 하지?
2004년 영화 관람
1999년 PC통신․인터넷
1994년 독서
■ 동거, 성관계 “가능하다. 그런데...”
혼전 동거 및 성관계 가능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올해 역시 예년과 다름없이 ‘가능하다’는 답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응답 대학생 46.1%가 혼전 동거 및 성관계에 대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응답자는 25.3%에 머물렀다. 또 ‘그저 그렇다’라며 가부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대학생은 28.7%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특이한 사항 한 가지는 그 수치가 예년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 ‘가능하다’는 쪽에 표를 던진 학생들이 매년 우세를 보여온 것은 사실이나 그 수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1995년 설문에서 혼전 성관계의 가능 여부를 묻는 문항이 처음 등장했을 때 예상과 달리 응답자 75%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2002년에는 문항에 ‘동거’라는 용어가 추가됐으나 역시 응답자 73.3%가 가능하다는 쪽에 손을 들어줬다. <대학생 의식조사>에서 이처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혹은 이에 근접한 수가 ‘몰표’를 몰아주며 10년 가까이 우세를 유지하기란 이례적인 경우다.
하지만 지난해 설문에서부터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가능하다는 의견이 57.1%를 기록, 70%대에서 50%대로 ‘뚝’ 떨어졌다. 올해의 경우 그 하락세가 드디어 ‘절반 이하’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채로운 대목이다.
가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수치 변화라 간과할 수도 있겠으나 설문의 특성상 이 같은 등락의 추이는 ‘가부 응답’만큼이나 유의미하다. 특히 그간 우리 사회에서 성담론이 가장 왕성했던 곳이 대학가였음을 주지할 때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있는 수치 변화가 분명 아니다.
한편 혼전 동거 및 성관계가 가능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사랑한다면 가능하다’는 응답이 53.3%로 가장 많았다. ‘결혼이 전제되면 가능하다’는 의견이 30%를 차지했으며, ‘특별한 조건 없이도 가능하다’는 답 또한 11.3%를 나타냈다.
지난해 설문 결과와 비교해 볼 때 혼전 동거 및 성관계에서 ‘결혼 전제’라는 단서 조항이 점차 세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사랑한다면’(62.4%), ‘조건 없음’(20.5%), ‘결혼 전제’(14.4%) 등의 순이었다.
* (혼전 동거 및) 성관계? 가 vs. 부
2004년 46.1% vs. 25.3%
2002년 73.3% vs. 16.9%
1995년 75.0% vs.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