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횡령사건으로 교수협의회의 퇴진압력을 받아왔던 경주대 김일윤 총장이 31일 퇴임하고 신임 정문화 총장의 임기가 9월 1일부터 시작되지만 경주대는 총장 취임식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경주대 관계자는 "교수협이 신임 총장 출근저지 등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취임식을 열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별도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주대가 신임 총장의 취임식을 생략(?)하게 된 것은 이 학교 교수협이 김 총장이 내세우는 후임 총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협은 지난 5월 교비 횡령혐의로 직원이 구속된 뒤 지난 달초부터 학교와 재단의 실질적 책임자인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본관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김 총장이 퇴진하기로 하고 후임 총장이 선임됐지만 교수협은 총장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신임 총장 출근과 취임식 저지 방침을 거듭 밝혀왔다.
교수협 관계자는 "신임 총장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도 없을 것"이라며 "교육부에 감사와 관선이사 파견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신임 총장이 취임식도 갖지 못한 채 1일 4년간의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출근할 예정이지만 교수협이 출근을 막기로 함에 따라 첫 걸음부터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이처럼 교수협이 신임 총장을 거부하고 있어 경주대 학내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경주대 관계자는 "신임 총장이 교수협의 주장 가운데 실현 가능한 것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을 학교측에 지시했지만 교수협에서 신임 총장이 출근하지 않은 것이 우선 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