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는 유학’ 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우선 정부 차원에서 교육부와 외교통상부, 법무부 등을 총괄하는 유학생 유치 정책을 수립하고 대학과 함께 전방위 마케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각국의 문화원이 다양한 문화체험과 교육정보를 제공하듯 우리나라도 현지에서 한국과 국내 대학을 홍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외국 학생들을 유인할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 외국인 기숙사 신축비로 3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 건물 하나 짓는데 1백억원이 넘게 드는 요즘에 30억원을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볼멘소리이다.
손발이 맞지 않는 정부 부처간의 정책 집행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올챙이 시절을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처럼 현재의 출입국관리업무를 개선해 문턱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하대 입학전략홍보팀 허우범 과장은 “교육부는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려고 하고, 법무부는 불법체류 등을 이유로 법률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어 대학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많다”며 “대학들이 자유롭게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문호를 넓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대외협력지원단 양준모 부단장은 “입학기회 자체가 거부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유학생 관리가 철저한 대학에 대해서는 비자 문제를 획기적으로 대학에 일임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사후에 처리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국제교류담당자협회 조인수 회장(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주임)은 “학생 리쿠르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지역을 공략하는데 대개 3년이 걸린다고 한다”며 “반짝 홍보가 아닌 장기적인 투자가 있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양질의 교육서비스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선 대학에서 영어 강좌를 늘려 외국인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하며 우리만의 강점인 ‘한국학’은 물론 경제·경영 분야, 자동차, 정보통신 등 경쟁력 있는 분야를 내세워 꾸준히 공략해야 한다는 것.
경희대 국제교류센터 김준현 계장은 “학생들의 요구에 맞춘 맞춤식 교육과 더불어 국제화의 본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선발과정에서 국가별로 안배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주대 국제대학원 권혁표 팀장은 “개발도상국 또는 후진국 인재양성을 목표로 유학생들의 관심사인 MBA, IT 등을 타깃으로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며 “해외 대학처럼 중점 대상국에는 에이전트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국내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주력이다 보니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가욋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학 경영진의 인식 전환이 급선무로 대학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치 활동이 전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