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지방대 살리자" 제살깍기 칼바람
신입생 턱없이 미달…정원조정·학제개편 본격화
모집정원 연동제·실용전공 특화 구조개편 착수
'지역경제 파장 고려, 정부지원 절실'
신입생 미충원으로 인해 대학 존립 자체가 위협받으면서 지역대학들이 정원 조정과 학제 개편 등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했다.

경남대는 지난해 정원이 크게 미달됐던 이부학부를 2004학년도 입시부터 전면 폐지, 주간으로 이동하고, 관광·문화컨텐츠·e-비지니스 학부 등 실용교육 중심으로 교육구조 개편안을 확정했다. 학교 측은 학부별 예산편성과 홍보 등을 지원하고 지원율이 저조하거나 재학생의 전공선택률이 지속적으로 낮은 학부는 평가를 통해 통폐합하거나 폐지할 방침이다.

제주대는 자연계열내에서 모집정원 연동제를 실시해 미달학과는 정원을 줄이고, 40명 정원인 의예과와 수의예과 정원을 각각 20명씩 늘리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의학계열의 경우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로 정원 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난 입시에서 미달된 11개 학과의 정원을 전체적으로 10%씩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작정이다.

이 대학 강지용 학생처장은 “레저스포츠학과를 신설하는 등 관광·레저분야를 특화하고, 현재 15% 수준인 육지 학생들의 입학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로 기숙사를 8월말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재대는 내년도 입시에서 올해보다 85명 줄어든 2천4백45명의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학교 측은 야간학부 정원을 일부 축소하고 게임 전공 등의 신설 등을 포함한 정원조정 계획을 5월초쯤 확정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2004년부터 군사학과 설치를 인가받은 대전대는 추가로 경찰학과 신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일대도 내년부터 자동차공학, 인테리어 리모델링, 창업경영 전공 등 첨단·실용분야 중심으로 학제를 개편키로 했다.

영동대도 지원율이 저조한 학과는 정원을 줄이는 대신, 실용전공 중심으로 교과과정 개편을 연구 중이다. 이 대학 김노수 교무입학처장은 “정원이 비대한 대학은 줄이는 것이 마땅하나 정원이 적은 신설대학의 경우 실제 감축효과가 별로 없다”면서 “고교생·재수생 이외에도 일반인으로 입학자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입시에서 가장 많은 미충원 인원을 보고했던 광주여대는 전공유사 학부를 통폐합하는 등 모집단위 변경을 기본으로, 정원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대학 안용준 입학홍보처장은 “타 대학과 달리 2002년 입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을 이월해 선발하다보니 미충원 인원이 많았던 것”이라며 “2004년 입시에서는 미충원 인원을 이월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신대는 전체적으로 학부를 학과로 전환, 5개 학부 33개 학과 11개 전공으로 조정키로 했다. 학부제가 학생들의 견인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아래 학과제로 돌아가 ‘밀착형 소규모 지도’를 강화하겠다는 것.

이공대학을 공과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한 동신대는 신소재공학부를 안경광학과, 귀금속세공학과, 보석공학과 등으로 분리·신설하고, 생물공학전공을 한약자원산업학과로 개편하며, 소방행정, 유아교육, 언론광고학과 등의 신설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해대 김두년 교무처장은 “공립이 많은 초·중·고에는 정부가 국고로 지원해 주는 반면 대학은 사립이 대다수인데 경쟁위주의 정책을 펴는 것은 지역대학의 경우 어려움이 많다”면서 “대학이 문을 닫으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지역 대학 기획실(처)장 협의회 이석주 회장(동신대 기획처장)은 “충청권 수도이전과 관련해 수도권 대학이 지방캠퍼스를 추진하고, 지역대학이 수도권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가속화되면 결국 충청권이 제2의 서울이 될 것이며 호남과 경남북 등 남부지역 소재 대학들은 급속한 몰락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따라서 “정부는 지역대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수도권 대학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에는 정원을 별도로 확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3-04-28 오전 9:46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