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학 조원영 총장과 교수협의회(회장 신동하)는 지난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교협이 추천한 인사로 부총장을 임명하고 새로 교무위원회를 구성해 총장 선출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처우개선을 위한 임금 인상 등을 합의했다.
새로 구성된 교무위원회에서는 학교 발전과제를 연구하며 후임 총장의 선출 및 제도적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교수·직원·학생·동문 등 구성원들과 협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교협으로부터 즉각 퇴진 요구를 받았던 조 총장은 새 총장이 선임되면 업무를 인계하고 퇴진키로 함에 따라 사실상 내년 2월로 만료되는 총장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수 있게 됐다.
교협은 지난 18일 정보과학대학 이양희 교수를 부총장으로 선임하고, 현재 각 단과대학별로 교수 직선으로 교무위원인 학장을 선출중이다.
하지만 그동안 교수·직원·학생대표가 참여하는 ‘대학운영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총장 선출을 비롯한 학내 발전계획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재차 밝혀온 노동조합과 총학생회는 구성원들의 민주적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한 교협과 학교 측의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학 노동조합(지부장 유우근)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학교 측이 지난달 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약에서 ‘대학운영위원회’ 건설과 민주적 총장 선출 등을 협의해 놓고 노조를 배제한 채 교협과 또 다른 합의한 것은 기민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총학생회(회장 최인혜)도 “조 총장의 비민주적이고 불투명한 대학운영이 문제가 돼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면 합의문 만으로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구성원들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은 부총장 선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직원·학생 대표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는 교협 측과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의견이나 들어보자는 식이 되서는 안 된다’는 노조·총학 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
신임 이양희 부총장은 이에 대해 “학사행정에 피해를 주지 않고 대화로서 교협과 학교 측이 정상화 방안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구성원들 간의 이견은 대화로 풀어나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덕여대는 지난달 17일 교협이 “조 총장은 설립자의 손자라는 미명아래 7년간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독단적 운영으로 동덕을 교육과 연구 환경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학교로 만들었다”면서 사퇴를 요구했으며, 조 총장이 “사태 수습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퇴진 요구를 일축해 마찰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