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제15대 고려대 어윤대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한 정 총장은 "오늘날 우리 대학이 처한 상황은 마치 백인이 미 대륙에 상륙했을 때의 인디언 부족처럼 정체성의 위기에 흔들리고 있다"며 "대학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는 난무하지만, 그 방향이나 길이 확고하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오늘 한국의 대학사회는 학자-교육자적 권위로 상징되는 고전적 총장상과 관리자적 능력을 갖춘 현대적 총장상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원의 원만함과 삼각형의 날카로운 예각을 동시에 갖춘 '둥근 삼각형' 같은 총장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어 "대학은 과거 수십년간 팽창의 논리에 휘둘리며 교육의 내실을 희생해 왔다"며 "대학에 대한 교직원과 학생, 기업, 사회의 염원과 관심을 읽어내 이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