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군사 공격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전국 대학에서는 미국의 개전을 비난하며 한국 정부의 이라크전 파병을 반대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하고 반전집회와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교수·학생·시민단체들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석유와 패권을 위해 이라크 국민을 제물로 삼는 살육전”이라고 비판하고, “평화를 갈구하는 세계 시민들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는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한국 정부는 전쟁 반대 입장을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김세균 서울대 교수·황상익 교수노조 위원장·손호철 민교협 공동의장 등 전국 대학교수 8백10명은 21일 ‘미국의 이라크 침략 규탄과 한국군 파병 반대 교수 8백인 선언’을 통해 “한미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에 국민을 동원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정부는 이라크 국민의 피를 댓가로한 뒷거래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사려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오만한 군사 패권주의적 태도에 순응하는 자세를 보일 때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도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전남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각 대학 학생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직후부터 학내·외에서 반전 집회 및 선전전을 갖고 시민들에게 반전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반전평화위원회’를 구성하고 학내 집회를 가졌으며, 오는 24일에는 ‘서울대인 실천의 날’ 행사를 갖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반전시위에 참가한다.
경희대는 각급 학생회와 정치모임, 기독학생연맹 등으로 구성된 ‘경희반전위원회’가 매일 아침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외대도 발전토론회와 서명운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양대도 단과대 학생회를 주축으로 반전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인 반전평화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한총련, 21세기진보학생연합, 전국학생회협의회 등 학생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반전시위에 참여해 줄 것을 학생들에게 호소했으며, 21일에는 한총련 소속 대학생 20여명이 포항시 한ㆍ미 해병대 연합상륙훈련장 주변에서 전쟁 반대 등을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미 대사관 앞 등지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전쟁 중단’과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시민·학생들의 릴레이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8일에는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반전평화 콘서트가 열리는 등 대학가가 반전물결로 물들고 있다.
조양희·최윤수 기자 yanghee·cy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