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지난 1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등록금과 일괄징수 해왔던 총학생회비 1만1천원(교지대 3천원 포함)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낼 수 있는 '총학생회비 자율납부제'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박기갑 학생처장은 "최근 총학생회장단 탄핵안 발의 등 시기가 예민하긴 하지만 상당수 학생이 등록금과 총학생회비를 분리해 달라고 요구해 와 2학기에 자율납부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그동안 학교가 총학생회비를 대신 징수한 것은 총학생회의 편의를 봐줬다고 볼 수 있는데 학생사회가 다양해진 지금 총학생회도 시대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조직을 운영할 때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금까지 등록하는 학생의 1백%가 총학생회비를 내 한 학기에 2억원 내외의 총학생회비를 걷어 총학생회에 전액 전달했다.
그러나 고려대 총학생회가 '이건희회장 사건'으로 교내외의 눈총을 받으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나온 학교측의 이번 결정이 학생의 대표조직을 '고사'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측은 2일 자율납부 방침을 총학생회에 통보했고 총학생회는 이 자리에서 "총학생회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은 "자율납부를 하는 성균관대가 총학생회비 납부율이 80% 이상이라는 점은 총학생회가 학생의 요구에 부응해 그만큼 지지를 받고 있다는 뜻"이라며 "교비에서 총학생회비를 지원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은 총학생회비를 자율납부하고 있고 연세대는 일괄 징수를 택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