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트로이 소재 렌슬러 공대(RPI)과 브루클린의 프랫 인스티튜트, 콜로라도 주립대를 비롯, 전국에서 최소한 50개 대학이 비디오 게임 관련 과목이나 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했으며 RPI는 지금까지 27명의 비디오 게임 부전공 학생을 졸업시킨데 이어 내년부터 이 분야 전공 학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워싱턴 주립대는 게임 디자인 이수 증명서를 주고 있으며 피닉스 미술대학은 게임 미술 및 디자인에 학사학위를 수여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엔 컴퓨터 그래픽과 게임 기술 석사과정도 있다.
국제게임개발협회의 제이슨 델라 로카 사무총장은 지난 수년간 수많은 대학들이 비디오 게임 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은 게임 산업의 성숙도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이스 인베이더' 게임 개발 초기에는 한 사람의 개발자가 몇몇 조수를 거느리고 일하는 정도였지만 게임 개발비가 한 건에 1천만달러나 들고 2백명의 기술자가 동원되는 요즘은 특수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PI의 존 해링턴 인문대 학장은 대학에서 비디오 게임을 가르치는 데 대해 일부 순수학문파 인사들은 눈살을 찌푸리지만 기술 전공 대학이 폭발적인 디지털 미디어 분야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대학 관계자들은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한 진지한 학문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한다.
기초 과정에서 유희 심리학과 시스템 역학, 게임 이론을 가르치는 마크 디스테파노 교수는 학생들이 게임의 공학과 역학, 미학의 상관관계를 이해할 것을 바라고 있다.
캐서린 이스비스터 교수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디자인 차원을 넘어 게임의 사회적, 정서적 측면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의 연구실은 개인별 소파와 플라즈마 화면 TV, 비디오 게임이 서가를 가득 메우고 있어 10대가 꿈꾸는 거실을 구현하고 있다. 게임 플레이어들의 얼굴을 비추는 카메라들은 눈에 잘 안 띄게 숨어 있다.
RPI를 비롯한 대학들의 비디오 게임 관련 학사 프로그램들은 연간 1백억달러 규모인 게임 산업의 수요를 감당하기엔 아직 시작일 뿐이지만 수십년전 영화 산업의 등장을 연상케 한다.
처음엔 무시 당했던 영화산업이 지금은 진지한 예술 형태로 취급되면서 저명한 감독들을 낳고 있는 것이다.
오락소프트웨어협회의 캐럴린 라우흐는 "로큰롤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누구나 록스타가 되고 싶어 했던 것처럼 비디오게임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누구가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