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붉은 악마와 소파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새 정치를 갈망하는 노무현 정부의 탄생을 주도했던 대학가는 올해 대한민국의 개혁 청사진 수립 과제와 더불어 변화를 갈망하는 구성원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관련기사 3, 4, 5, 10, 11면>
우선 새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공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재정 확충, 대학 자율 확대와 자치권 확립, 지방대 집중 육성 등은 줄곧 대학사회에서 요구해 왔던 현안이었던 만큼 정책 시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는 국·공립대에 ‘여성교수 채용 목표제’가 도입되며 등록금 자율화가 국·공립대로 확대됨에 따라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대학당국과 학생들간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과학기술 인력 지원을 위한 과학기술 연수지원사업, 과학기술자 시상제도 확대, 젊은 과학자 연구활동 지원 사업 등이 시행된다.
계미년 벽두 대학가는 발등의 불인 새 총장 선출이라는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총장 선출을 둘러싼 교수·직원들간의 마찰로 선출 자체가 무산된 경상대 안동대 등 국립대 총장 선출을 시작으로 올 한해동안 40여개 대학에서 총장이 교체된다.
국·사립대를 막론하고 학내 갈등구조의 뇌관인 총장 선출 논란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직선제냐 간선제냐’하는 방법론보다는 구성원들의 민의를 어떻게 수렴하느냐가 관건이다.
대학 교육의 수월성 확보 차원에서 실시된 대학평가 작업은 올해도 가속화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연세대 교수평의회가 오는 6월 총장 업적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힌데 이어 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도 총장과 이사장을 평가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총장평가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대입 정원 역전시대가 현실화됨에 따라 신입생 확보에서 발전기금 모금, 국제경쟁력 강화 등 대학교육의 차별화·전문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올 한해가 노무현 정부의 교육정책 성패를 미리 점쳐보는 시험무대인 동시에 우리 대학교육이 일보 전진하느냐, 십보 후퇴하느냐 시험무대에 오른 셈이다.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해 낙오할 것인가, 아니면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돌파해 낼 것인가는 대학인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