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과 허 청장은 지난 18일 어윤대 총장 주재로 열린 최근 승진한 고려대 출신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축하 모임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 총장과 허 청장 외에도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 등 4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은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김 총장과 허 청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두 사람은 '다행히'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모임 자체는 참석자들의 승진을 축하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김 총장과 허 청장은 겉으로는 시종 웃음을 띄면서도 최근 검ㆍ경 간 냉랭한 분위기를 보여주듯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
참석자들은 두 총수가 행사 시작 전에 서로 인사말을 나눴는데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의미 심장한 농담을 주고받지 않았겠느냐고 관측하기도 했다.
지금은 나란히 각 기관의 총수를 맡고 있지만 대학은 김 총장이 허 청장의 6년 선배.
김 총장은 71년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의 길을 걸어왔고 허 청장은 77년 행정학과 졸업 후 외무고시에 붙어 외교관 생활을 하다 경찰에 발을 들여놨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둘러싼 논란과후속조치도 얘깃거리가 됐으며 고대 쪽은 "사회와 동문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방향으로 일을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 참석자는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