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로버트 러플린)에 다니는 여학생이 해외 유학에 앞서 저명 인사를 상대로 직접 후원자를 모집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KAIST 2학년에 다니고 있는 최영은양이 그 주인공으로, 19일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서울시장, 이인구 계룡장학재단 이사장, 정문식 이레전자 대표이사,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 등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자필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서 최양은 "'허허, 이 녀석 참 당돌하군'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이 '당돌한 녀석'의 이름은 최영은 입니다"로 말문을 연 뒤 대전과학고를 거쳐 KAIST에 입학했으며 과학장학생에 선발돼 해마다 장학금을 받고 있는 과학 꿈나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편지에서 최양은 '도전'하기 위해 스스로 유학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달 미국 뉴욕주에 있는 Bard College로부터 4년 간 모든 학비를 지원받는 장학금 지급을 전제로 합격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양은 장학금을 통해 3천만원이 넘는 학비 문제는 해결했으나 학비를 제외한 기숙사비와 식비 등 생활비를 마련하는 게 문제로 남았으며 부모님이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월급쟁이인 아버지께 '큰 짐을 지게 하는 거 같아' 용기를 내어 편지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과학자가 꿈이라는 최양은 생물, 특히 갖고 있는 힘이 무궁무진하다는 미생물에 관심이 많으며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과학을 재미있는 학문으로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양은 월평중학교, 대전과학고를 거치면서 수학·과학경시대회 환경부문 금상, 11회 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 활동발표 금상, 휴먼테크 논문대상 고교부문 금상 등 이 부문에 두각을 나타내며 2004년 KAIST에 입학했다.
최양은 "지금 대금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외국 나가면 제가 작은 외교관역할을 해야 하는데 제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려줄 수 있는 것으로 음악을 택했다"고 말했다.
최양은 "저는 과학 한국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큰 꿈을 갖고 있다"며 "제 미래에, 신념에, 열정에, 그리고 과학 한국의 미래에 투자하시겠습니까?"로 편지를 마무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