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934년에 처음으로 4월 19일을 ‘과학데이’로 정해 제1회 과학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그는 진화론이 인류에게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는 생각에서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의 사망일인 4월 19일을 `과학데이'로 정했다고 한다. 제1회 과학데이는 조선지식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결국 이것은 독립운동가 여운형, 동아일보 사장 송진우, 보성전문 교장 김성수, 이화여전 교수 김활란 등 당시 쟁쟁했던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던 ‘과학지식보급회’ 결성으로 이어졌다.
1938년 제5회 과학데이 행사 때는 김용관이 일본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의 날은 의심할 여지없이 1934년 4월 19일이다. 1934년 과학데이 당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자각했던 선각자들은‘한 개의 시험관은 전세계를 뒤집는다. 과학의 승리자는 모든 것의 승리자다. 과학의 대중화운동을 촉진하자’고 외쳤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과학기술이 그 변화의 원동력인 그런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과학대중화가 세상을 바꾼다는 일제시대 지식인들의 외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과학의 달을 맞아 올해 과기부가 내건 주제표어는 ‘과학기술, 우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이다. 4월 19일이면 선거가 끝난 후 정치적인 상황으로 다소 어수선할 시점이다. 4월 19일 우리는 선거결과나 4.19혁명보다는 과학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과학대중화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고, 과학의 중요성을 일찍 자각했던 선각자들도 많았음에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과학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달력을 보면 과학기술관련 기념일들이 적지 않다. 3월 23일이 기상의 날이고, 4월 22일은 정보통신의 날, 5월 19일은 발명의 날이며, 6월 5일은 환경의 날, 9월 18일은 철도의 날, 그리고 10월 30일은 항공의 날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과학기술을 만나고 접한다. 과학의 날은 없는 것보다야 있는 게 낫겠지만, 정말 과학기술이 중요하다면 일년 365일이 과학의 날이고 일년 12달이 과학의 달이 돼야 할 것이다. 과학의 날, 과학의 달을 맞아 일부러 과학의 날을 기념하지 않아도 될 그런 미래를 꿈꿔본다. 그게 바로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건 과학기술중심사회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