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첫 해인 2003년 내내 대학정책의 최대 이슈는 지방대학발전이었다. 이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의 맥락 안에서 취급되었고, 일년 내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방대학들은 지...
일본의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면 정말 독도가 일본 땅이 될까? 물론 그것도 가능하다. 논리보다 힘이 우선하는 세상도 많으니까.
지금 일본이 그 힘을 믿고 설치고 있다. 일본의 주한 대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공언하고 일본 군용기가 경고를 무릅쓰고 독도 상공까지 침투하는 것은 그들이 힘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교과서 왜곡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그렇게 우리에 대한 합병을 정당화하고 식민통치를 미화하고 강제 징병 징용 정신대 동원의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는 것은 그들이 힘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은 막강한 군사력과 과학기술과 경제력을 갖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힘까지 업고 무소불위의 위세를 떨칠만한 자신감에 넘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들의 자신감과 오만이 그같은 물리적 힘에서만 나오는 것일까?
지난 수년간 한중일 3국의 양심적인 교수들이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윤연대”를 조직하고 수없이 많은 토의를 거쳐서 통일된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5월에 출간할 예정으로 있다. 이때 이런 계기를 만든 일본의 왜곡된 역사책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국민의 역사'다. 그리고 이런 왜곡된 역사교육의 배경에는 다시 부활하는 군국주의 침략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고 그들에게 고함을 질러도 맥이 빠질 일이 있다.
이 묵직한 책에서 저자는 강제징병을 부인하며 조선인 일본군 장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야 말로 강제로 장교가 된 것이 아니다.그들은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들이니까. 그 중에 박정희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의 한국현실이다.
일본 장교출신 박정희의 유신 독재 체제를 지지하고 일본의 식민 통치마저 잘됐던 일이라고 떠들어도 면문대 교수로서 잘 살다 가는 나라, 또 온갖 반민족적 친일시를 쓰고 사과 한마디 안 해도 국가에서는 장관이 찾아가 그의 영전에 최고의 문화훈장을 바치는 나라, 만일 그를 비난하면 벌떼같이 들고 일어설 문인들이 지금도 꽉 찬 나라. 친일 반역자들의 과거사 규명을 아직도 못할만큼 그 검은 세력이 막강한 나라, 젊은 교수가 선배교수의 친일 한마디 언급했다가 10년간 밥줄이 끊긴 나라. 그리고 분단 이후 재작년까지 친일의 과거사를 연구하고 가르칠 현대사 교수를 발도 못 붙이게 한 서울대 고려대 등을 비롯한 대다수의 대학들. 그리고 인터넷 친일싸이트의 미치광이 네티즌들이 5천명은 되리라고 추정되는 나라.
과연 이런 우리가 일본에게 역사왜곡에 항의 한들 그들이 꿈쩍이나 할까?
역사의 왜곡은 교과서에서 거짓을 기술해야만 왜곡이 아니다. 진실이 은폐되면 그것이 곧 왜곡이 된다. 임금님이 당나귀 귀를 복두건 속에 감추고 있었다면 백성은 반 짐승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그를 사람으로 착각하고 따르게 한 것이기 때문에 거짓이 되고 왜곡이 된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서울대부터 대다수의 대학이 약 2년전까지 현대 전공교수를 발붙이지 못하게 한 것은 현대사에 대한 연구의 길도 막고 교육의 길도 막음으로써 진실을 은폐해 온 것이 되고 그 결과 국민은 왜곡된 역사교육으로 친일의 반민족행위자들까지 찬양하게 만든 것이다.
이것이 일본의 우익집단이 오만과 자신감에 넘치며 다시 우리를 침략할 야욕을 부추겨 온 최대의 원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다 건너에 있는 일본에 대한 삿대질만이 아니다. 이보다 먼저 우리 내부의 반민족적 친일부터 몰아 내는 일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