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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교수의 한국사회 비판
5년 전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했던 러시아 출신의 귀화 한국인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가 후속작 '당신들의 대한민국 02'(한겨레출판)를 펴냈다.

2001년 발간된 전편에서 한국사회에 만연한 권위주의와 군사주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배타적 민족주의 등을 비판했던 박 교수는 후속작에서도 우리사회의 병폐를 하나하나 들추어내고 있다.

박 교수는 책 속에서 성형수술과 몸짱 열풍, 10대 '알바'문제, 한류열풍, 조기영어학습 열풍, 국적파문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이 문제들 이면에 깔린 1등 지상주의와 경쟁 우선주의, 미국의 권위에 대한 맹신과 비뚤어진 애국주의, 비정규직ㆍ이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비판한다.

박 교수가 보기에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겉으로는 전자제품으로 세계를 평정한 듯 하지만 그 내부에서는 수백만 영세민들의 제살 깎아먹기 식의 총소리 없는 '경제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바깥에서 보기에 화려한 성공을 가능케 한 것은 노동자로 하여금 말도 안되는 대우를 감수하며 죽도록 일하게 만드는 '생존공포'의 분위기"라는 것이 박 교수의 지적이다.

과거 군사독재시절부터 길들여진 '힘에 대한 추종'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성장주의ㆍ경쟁주의 전통이 지금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리말도 제대로 못 배운 꼬마들이 영어유치원에서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쓰는 현상을 영자의 전성시대라고 꼬집으면서 점차 '옛날 주인'이 되어가는 미국에 대한 이런 '기특한 충성심'은 웃고 지나갈 일이 결코 아니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병역 기피 의혹을 받은 가수 유승준의 입국을 둘러싼 네티즌의 증오심과 국적포기자의 명단 발표 속에서는 우리사회의 합리화된 폭력과 이에 대한 무감각증을 읽어내고 있다.

그는 "유승준에게 분노를 퍼붓기 전에, 국적을 포기한 비겁한 국민을 인민재판으로 다루기 전에 그들이 뭘 그렇게도 두려워하는지 알아보고 우리 자신의 고질적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조금 더 생산적인 방식이 아닐까"라고 물음을 던진다. (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1-23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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