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는 지난해부터 강정구 교수 발언에 항의하는 보수단체들의 잇단 시위로 몸살을 앓아야했다. 이 단체들은 때마다 동국대 캠퍼스로 몰려와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며 강 교수 개인의 성향 문제를 ‘동국대’ 전체의 문제로 확대, 공격했고 재계도 ‘동국대생 채용불가 가능성’을 운운하면서 힘을 보태 동국대를 압박했다.
이 결과 동국대에는 최근 ‘실제로 취업 과정에서 동국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소문마저 돌아 대학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심익섭 동국대 기획처장은 “학생들이 면접 과정에서 ‘강정구 교수 알고 있느냐, 수업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학교로서는 올해 1백주년 기념사업이 예정된 중요한 해인데 외부의 이런 목소리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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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난자기증모임 소속 힌 회원이 서울대 총장 관용차가 움직이려 하자 몸으로 막고 있다. / 사진 최혜영 기자 |
이에 따라 대학 측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 총장은 출·퇴근 및 본관 출입시 경찰의 호위를 받고 있으며 곤혹을 치렀던 노 처장은 아예 출근시간을 앞당겨 시위대와 부딪히지 않도록 스케줄을 조정했다. 당분간은 본관 출입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화여대는 사안이 다르지만 음대·조형예술대 등 일부 단과대학 통·폐합을 골자로 하는 구조개혁안에 대한 동문 그룹의 반대에 부딪혀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화여대의 의지는 확고하다. 박통희 기획처장은 “이제는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대학이 망하는 시대”라며 “변화하는 과정에서 입장 차이는 불가피하다”고 못박았다. 박 처장은 “동문들은 이해당사자이기 때문에 설득이 쉽지 않지만 과거 정서 때문에 구조개혁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문들도 “구조개혁 반대운동과 항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대학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관심도 좋지만 학내 질서를 무너뜨리거나 본질에서 비껴난 음해성 발언과 행동은 대학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건전한 비판과 적절한 견제는 언제든지 받아들일 용의가 있지만 이해에 얽혀 일방적인 주장이을 하는 것은 대학의 발목만 붙잡을 뿐”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학팀 news@unn.net